임창용의 절대 과제는 '변화구 제구력'
OSEN 기자
발행 2008.03.03 08: 53

변화구 제구력. 올해 일본야구 무대를 노크하는 야쿠르트 임창용(32)이 절대과제를 안았다. 임창용은 지난 2일 요코하마와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했으니 1이닝 동안 2안타 2볼넷을 내주고 1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25일 첫 실전출격한 라쿠텐과 연습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한 뒤 첫 시범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임창용은 이날 5번째 투수이자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말 그대로 소방 능력을 점검받는 대목이었다. 더욱이 전날 주니치와의 경기에서는 소방수 경쟁자 이가라시 료타가 등장, 삼진 2개 포함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가라시는 팔꿈치 수술을 딛고 최근 실전에서 무난한 투구를 하고 있다. 경기후 다카다 시게루 감독은 임창용의 변화구 제구력을 지적했다. 다카다 감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변화구의 볼과 스트라이크차이가 뚜렷하다"면서 변화구 제구력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지난달 25일 라쿠텐전 이후에도 비슷하게 지적당했던 말이었다. 다가다 감독의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임창용이 큰 문제에 직면했고 이를 이겨내야 일본야구에서 통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울러 소방수 또는 셋업맨 기용여부도 향후 시범경기를 통해 변화구 제구력을 점검한 뒤 결정하겠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날 임창용은 7타자를 상대해 30개의 볼을 던졌다. 어떤 구종을 던졌는지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카다 감독의 말을 미뤄볼 때 변화구를 많이 던진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한국에서는 커브 슬라이더를 던졌다. 정교한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떨어지는 싱커도 아마 구사했을 것이다. 결과는 변화구 제구력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패전투수로 나타났다. 라쿠텐전에 이어 이날도 2안타를 맞았고 볼넷을 내주었다. 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아야 되는 소방수로서는 불안한 성적표이다. 물론 임창용이 아직은 자신의 구위가 완벽하지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엄연히 경쟁자가 버티고 있고 매일 시험을 치르는 상황에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직구는 통하지만 일본에서는 필승의 변화구 없이는 이겨내기 힘들다. 개막을 앞두고 살아남기 위해서 임창용은 변화구 제구력의 난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