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와일드카드를 찾아라!'. 베이징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이 안고 있는 '닮은꼴' 고민이다. 지난 2일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소리마치 고지(43)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스코틀랜드 셀틱 글래스고서 뛰는 나카무라 슌스케(29)의 와일드카드 선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3일 유럽으로 출국할 소리마치 감독은 약 열흘에 걸쳐 유럽 각국에서 뛰고 있는 올림픽대표 후보들을 체크하는 한편 와일드카드 구상도 함께 할 전망이다. 일본 올림픽팀은 오는 8월 개막할 올림픽을 앞두고 7월 하순부터 최종 합숙에 돌입할 예정. 이때 와일드카드들도 합류하게 되지만 유럽 리그의 개막과 맞물려 소집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역 일본 축구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나카무라가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합류하기 위해서는 셀틱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스포츠호치도 이 점이 나카무라 출전의 최대 걸림돌이라 분석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박성화 감독이 안고 있는 문제도 비슷하다. 박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박지성(27)의 합류를 희망하지만 역시 협의된 사항은 아니다. 박 감독은 일찌감치 올림픽팀 와일드카드 후보로 박지성을 비롯, 전북 현대의 스트라이커 조재진(27)과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왼쪽 수비수 김동진(26)을 꼽았다. 올림픽 축구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직접 주관하는 공식 A매치가 아닌 탓에 와일드카드 관련 소집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다. 더구나 올해 올림픽 기간은 유럽 리그가 막 시작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어 해당 클럽은 소속 선수들의 올림픽대표팀 차출을 희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클럽에 우선권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을 앞둔 박지성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2008시즌 중인 김동진의 차출은 이보다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편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최근 올림픽팀 와일드카드 차출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는 것. 블래터는 "선수로서 올림픽 본선 출전은 자신의 최고 경력이 될 수 있다. 무작정 (클럽에서)반대하기보다는 좋은 해결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란히 메달권 진입을 목표하고 있는 한일 양국 올림픽팀이 원하는 대로 와일드카드를 수급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yoshike3@osen.co.kr 박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