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직행을 노리는 올림픽 대표팀의 화두는 조화와 균형. 좌타자와 우타자가 적절히 배치된 짜임새 있는 타선, 경험 많은 베테랑과 패기 넘치는 신예들로 이뤄진 선발진. 조화와 균형 속에 김경문호의 본선 티켓 획득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지그재그 타선과 육상부-씨름부의 환상적인 조화 반달곰 군단의 '육상부원' 이종욱(28)-고영민이 대표팀의 돌격대장으로 나선다. 지난해 12월 아시아 예선전에서 대표팀의 톱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친 이종욱과 2번 타자로 낙점된 고영민은 83도루를 합작하며 빠른 발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고영민은 1차 예선전에서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6득점 1도루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종욱-고영민의 테이블 세터와 이승엽(32, 좌)-김동주(32, 우)-이대호(26, 우)-이진영(28, 좌)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좌우 균형이 완벽하다. 이종욱-고영민의 테이블 세터가 육상부라면 이승엽-김동주-이대호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씨름부. 육상부원들이 빠른 발로 상대 내야진을 뒤흔드면 힘 좋은 씨름부원들이 화끈한 장타를 터트린다. 어느 하나 쉽게 넘어갈 상대가 없다. 도루왕 출신 이대형(25)과 정근우(26), 이용규(23)도 대표팀에서 손꼽히는 준족. 대만 프로팀 감독들도 "한국 대표팀은 빠른 발과 화끈한 공격력이 강점"이라고 입을 모을 만큼 기동력과 장타력은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 ▲좌우 균형과 베테랑-신예의 하모니 대표팀의 선발진은 류현진(21)-김선우(31)-김광현(20)-손민한(33). 좌완 에이스 류현진은 호주나 멕시코전에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본선 티켓 획득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인 만큼 에이스의 투입은 당연한 일. 1차 예선서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현지에서 가진 연습 경기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괴물' 김광현도 대만 프로야구 중신 웨일스와 친선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패기 넘치는 젊은 좌완이라면 김선우와 손민한은 경험이 풍부한 우완 베테랑. 류현진과 원투 펀치를 이룰 빅리그 출신 김선우는 아마 시절부터 국가 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며 국제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병역 혜택을 받았던 만큼 국가를 위해 보답하겠다는 각오 역시 남다르다. WBC에서 2승을 따낸 손민한은 대표팀 마운드의 큰 형님. 1차 예선에 나서지 못했던 아쉬움을 승리로 만회할 태세다. 김경문 감독이 "(손)민한이는 맞아도 안정감이 든다"고 말할 만큼 노련한 피칭은 단연 빛난다. what@osen.co.kr 이종욱-김동주-류현진-손민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