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무실점' 류제국, "투심 효과 톡톡히 봤어요"
OSEN 기자
발행 2008.03.03 13: 19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약간 긴장했던 것이 사실인데, 이제는 편하네요". 시범경기 첫 등판을 산뜻한 피칭으로 마무리한 류제국(25.탬파베이 레이스)의 목소리는 밝고 경쾌했다. 긴장감 가득했던 시범경기 첫 피칭을 만족스럽게 마쳤다는 안도감이 가득했다. 류제국은 3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시범경기를 끝낸 뒤 전화통화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2이닝을 2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류제국은 호투의 비결로 새로 개발한 투심패스트볼을 꼽았다. "사실 지난해까지 투심을 구사하지 않았는데, 이번 캠프 들어 본격적으로 던지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투심을 중점적으로 구사했다. 포심패트스볼은 하나도 던지지 않고, 투심에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던진 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무브먼트가 실린 투심의 위력은 대단했다. 아웃카운트 6개 가운데 절반인 3개를 내야땅볼로 유도한 원동력이었다. 플라이볼로 처리한 타구는 1개뿐이었다. 나머지 2개는 낙차 큰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은 삼진이었다. 류제국은 5회말을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뒤 6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로니 폴리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자 투구수가 다소 늘어났다. 스티브 피어스를 볼카운트 2-2에서 각도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처리한 뒤 조 윌슨에게 중전안타를 얻어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2사 1,2루에서 케빈 톰슨을 역시 커브를 앞세워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투구를 산뜻하게 끝냈다. 류제국은 "6회 안타를 맞자 갑자기 긴장이 됐다. 시범경기 첫 피칭이어서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했다"면서 "위기 상황에서 승부구로 구사한 커브가 잘 먹혔다.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그는 또 "첫 등판을 무사히 마쳤기 때문인지 자신감이 생긴다. 다음 경기에도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각오로 앞으로 등판에 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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