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설전'으로 2008시즌 사실상 개막
OSEN 기자
발행 2008.03.03 16: 31

2008시즌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개막까지는 앞으로 5일. 이번 주말 디펜딩 챔프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의 '제철가 더비'를 시작으로 10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새 시즌 개막에 대한 관심을 돋우기 위해 3일 오전 마련한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엔 각 구단 사령탑들이 참석, 새 시즌을 앞둔 소감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이들 사령탑들은 한결같이 "페어플레이를 통한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겠다"고 입을 모으는 한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강한 염원을 드러냈다. 이날 공식 인터뷰의 빼놓을 수 없는 백미는 각 팀 감독들의 라이벌 열전. '매직 돌풍'을 일으킨 파리아스 포항 감독이 포화의 중심에 선 가운데 각 감독들의 물고 물리는 가벼운 설전이 이어졌다. '새내기'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파리아스 감독의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도 "파리아스 감독의 매직을 깰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다졌다. 변병주 대구 FC 감독의 말이 좌중을 웃게 했다. 변 감독은 4년 만에 벤치로 복귀한 조광래 경남 FC 감독을 향해 "선수 시절, 대표팀 룸메이트였던 조 감독이 심부름을 많이 시켰는데 그때의 복수를 하고 싶다"고 했다. 대전 시티즌 김호 감독의 코멘트도 재미있었다. K리그 시즌 판도를 성남, 수원, 울산, 서울이 이끌어가는 가운데 전북이 다크호스로 나타날 것이라 예측한 김 감독은 "그 중 성남과 울산을 잡겠다"고 말했다. 울산이 김 감독의 지목 대상이 된 까닭은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아픈 기억을 되돌려주고 싶은 의지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지만 김 감독은 김정남 울산 감독과 현역 시절부터 영원한 맞수 관계였다. 이렇듯 올 시즌 프로축구는 각 사령탑들의 가볍지만 '의미있는' 라이벌 설전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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