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뚜껑 손' 손시헌, "키만 컸다면 투수했을 것"
OSEN 기자
발행 2008.03.04 07: 46

'작은 거인' 손시헌(28, 상무)은 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단신 선수. 한국야구위원회 홈페이지 내 선수 프로필에 172cm라고 돼 있으나 실제로 170cm가 되지 않는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러나 솥뚜껑처럼 큰 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우람한 체격(192cm 100kg)을 자랑하는 이대호(26, 롯데)와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을 만큼 크다.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지난 3일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손시헌의 큰 손을 보고 놀란 취재진이 "투수로 나섰으면 유리했을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금세 미소를 지으며 "키만 컸다면 투수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덕아웃으로 들어가 무언가를 들고 온 손시헌은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의 큰 손에 쥐어진 야구공은 마치 탁구공처럼 작아 보였다. "투수로 뛴 적이 있냐"는 물음에 손시헌은 고개를 가로 저은 뒤 웃지 못할 사연을 공개했다. 선린상고(현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뒤 1999년 동의대학교에 입학한 손시헌은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였으나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리는 일이 많았다. 당시 동의대는 창단 첫 해라 선수 수급이 어려워 손시헌의 동기 3명 가운데 어깨가 강한 내야수들이 투수로 나섰다. 롯데 우완 양성제(28)도 대학 시절 3루수로 활약했으나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 손시헌은 투수로 부럽지 않을 만큼 강한 어깨가 돋보인다. 2006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타자 스피드왕 대결에서 잠실구장 전광판에 145km를 찍으며 1위를 거머쥔 바 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큰 손과 강한 어깨를 가진 손시헌. 유격수가 손시헌의 운명이나 다름 없는 셈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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