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친정 삼성에는 꼭 이기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8.03.04 08: 27

“재미있잖아요. 팬들에게 볼거리가 되겠네요”(삼성 김재하 단장). "자칫하면 감정 싸움날까 걱정됩니다"(LG 김연중 단장). 지난 겨울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돼 LG 트윈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 외국인 우완 투수 제이미 브라운(31)이 ‘복수혈전’을 다짐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동료인 옥스프링, 토종 에이스 박명환 등과 함께 올 시즌 LG의 ‘원-투-스리펀치’로 활약이 예상되는 브라운은 일본 전지훈련서 가진 연습경기서 안정된 투구를 펼쳐 올 시즌을 기대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니혼햄과 연습경기에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27일 주니치와 연습경기서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등 5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보다 빨라진 볼스피드와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불펜에서 브라운의 피칭을 지켜본 나광남 심판위원은 “브라운이 작년보다 좋아보인다. 스피드가 떨어지면 맞는 스타일인데 볼 스피드가 좋아졌다”고 평했다. 올 시즌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브라운은 특히 삼성전을 벼르고 있다. 브라운은 “삼성 선수단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친한 삼성 선수들도 많다. 그냥 나를 내친 삼성에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국 진출 첫 해인 2006년 11승, 지난해 12승을 올리며 삼성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방출된 것이 못내 섭섭한 모양이다. 브라운이 삼성전서 ‘복수혈전’을 다짐하자 LG 구단은 은근히 긴장하고 있다. 2002년 김성근 감독 시절 김응룡 삼성 감독과 라이벌 의식으로 선수단이 충돌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선수단 충돌 때 LG 투수 서승화가 ‘국민타자’ 이승엽(요미우리)을 가격한 일도 있었다. 예전 일을 잘 알고 있는 김연중 LG 단장은 “브라운의 뜻은 알겠지만 자칫 양팀간 감정싸움으로 번질까봐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이에 반해 김재하 삼성 단장은 “충돌사태만 벌어지지 않으면 된다.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김 단장은 지난해 김성근 SK 감독과 김인식 한화 감독이 시즌 개막전부터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재미를 준 것처럼 브라운의 ‘복수혈전’ 다짐도 또다른 흥밋거리로 보고 있다. 작년보다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는 브라운이 올 시즌 삼성전에 등판할 경우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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