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히어로스 고액 연봉자들의 타구단 이적이 가능할까.
우리와 소속팀 고액 연봉자들과 재계약 협상이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이들의 거취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노준 단장은 KBO가 정한 협상 마감시한인 7일까지 연봉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방출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정해놓았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모습이다.
우리의 고액 연봉자들은 정민태(3억1000만 원) 송지만(6억 원) 전준호(2억5000만 원) 이숭용(3억5000만 원) 김수경(4억 원) 김동수(3억 원) 등이다. 구단 측은 이들에게 60~80%의 연봉 삭감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수들은 삭감폭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끝내 연봉협상이 파국으로 끝난다면 선수들은 자유계약선수 또는 웨이버공시를 통해 이적 수순을 밟게 된다. 방출된다면 선수들은 타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벌이게 된다. 반대로 웨이버공시를 통한다면 타구단은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영입할 수 있다.
문제는 구단들이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력이 있느냐에 있다. 구단들은 63명의 보류선수 한도에서 1~2명의 자리를 비워놓는다. 이는 2대1 트레이드와 중간 군제대자 등에 대비한 것이다. 더욱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이들의 높은 연봉이 영입을 주저하게 만들 수도 있다.
또 하나 우리 측의 사전 정지작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측은 연봉 삭감폭이 폐지되자 대량 삭감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상 총대를 매는 과정에서 우리 측은 타구단으로부터 방출선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동의를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계약자들 가운데는 고액연봉자들 뿐만 아니라 투수 장원삼, 타자 이택근 등 타 구단이 탐을 내는 선수들도 있다.
만일 마감시한 7일을 넘기고 웨이버 공시를 통해 이적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해당선수는 당해 시즌에 뛰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김수경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30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할 때 강제로 옷을 벗게 되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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