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재도약을 선언한 KIA의 스프링캠프 대장정이 끝났다. KIA 선수들은 지난 1월 9일 괌전지훈련을 시작으로 2월 미야자키, 가고시마에 이르는 두 달 여의 훈련을 마감하고 4일 귀국했다. 부푼 계획을 안고 시작한 스프링캠프에서 거둔 성과도 컸지만 아쉬웠던 점도 있다. 지옥의 훈련을 통해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나아졌고 팀 전력층이 두터워졌다. 그러나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큰 시름을 안겨주기도 했다. ▲마운드 강화 지난해 KIA 마운드는 선발 10승 투수가 없었다. 올해는 10승을 따낼 수 있는 선발투수진, 중간, 마무리에 이르는 마운드 구축이 과제였다. 대대적 보강에 성공한 만큼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다. 선발진은 서재응 호세 리마 윤석민 전병두 이대진 등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들과 함께 구위를 끌어올린 박정태 임준혁 양현종 손영민 이범석 등도 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하나의 큰 과제는 미들맨 가운데 확실한 좌우키맨 찾기였다. 유동훈 정원 임준혁 문현정 등을 꾸준히 기용하고 점검했다. 선발 탈락자들도 후보로 꼽힌다. ▲수비력 강화 또 하나의 초점은 조범현 감독의 지키는 야구였다. 조 감독은 LA 다저스 출신의 명품 유격수 윌슨 발데스를 영입, 내야 수비력 강화를 도모했다. 윌슨은 깔끔한 수비력을 통해 김종국과 함께 최강의 키스톤 콤비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3루수 이현곤, 1루수 장성호(최희섭)으로 이어지는 내야진은 일찌감치 결정됐다. 이들의 내야진은 실전에서도 깔끔한 수비력을 과시해 지키는 야구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스피드업 조범현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대목이다. 전력 질주,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등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실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1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했고 주자들은 도루를 시도했다. 시범경기까지는 모두 그린라이트를 부여받았다. 아웃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통해 팀의 스피드를 높여야 한다는 게 조범현 감독의 의도. 최하위였던 팀 득점력은 스피드업을 통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른손 거포 동갑내기인 김주형과 신인 나지완이 오른손 거포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조범현 감독은 이들을 의도적으로 경쟁시켰다. 청백전에서 나란히 4번타자로 기용, 이들의 오른손 4번타자 가능성을 점검했다. 김주형은 변화구 대처 능력과 타이밍이 좋아졌고 나지완은 빠른 스윙과 파워배팅으로 인상적인 타격을 했다. 이들이 개막전 4번타자 또는 중심타선에 포진할 수 있을 지는 시범경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백업층 확보 주전과 백업 멤버의 실력차가 좁혀졌다. 조범현 감독은 이번 전훈의 중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백업층 확보를 계획했다. 주전들의 공백에 대비한 백업의 기량을 키워내는 게 급선무로 판단했다. 내야진에서는 김선빈 유용목 최용규 등 신예들을 주목했다. 외야진은 이용규 김원섭 이종범 심재학 강동우 최경환 김주형 나지완 등이 8명이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특히 외야진은 플래툰시스템이 가능할 정도로 든든한 예비군을 마련했다. ▲줄부상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졌다. 1월 괌 전지훈련 도중 내야수 최희섭이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중도귀국했다. 미야자키 캠프에서도 내내 두통이 재발됐고 결국 전훈을 포기하고 귀국했다. 이후 내야수 이현곤은 왼 발바닥 통증을 호소했고 장성호는 등 근육통 증세를 보였다.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서재응이 러닝도중 왼 허벅지 햄스프링 파열로 쓰러졌고 포수 김상훈은 수비훈련 도중 왼 어깨 근육파열상을 당했다. 이들 주전들의 부상은 전훈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고 큰 시름을 안겨주었다. 이들이 개막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일이 최대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