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이종수, 손재성 연출)에서 성종으로 출연했던 고주원이 3월 3일 승하(昇遐)하는 것으로 극에서 하차했다. 고주원은 아역 성종이자 자을산군 역을 맡은 유승호에 이어 2007년 9월 18일 방송분부터 등장했다. 극중 성종은 죽는 순간 폐비 윤씨(구혜선 분)를 그리워하며 사사한 것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6개월 동안이나 같이 해왔던 ‘왕과 나’를 마친 고주원은 “배우에게 있어서 연기도 무척 중요하지만 연기 외적인 인간적인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해준 작품이다. 한 장면 한 장면 신중하게 찍어나가면서 제작진과 연기자가 서로를 신뢰했고 이 때문에 내 개인적으로도 이 드라마가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주원은 병상에 누워 자신의 지난날을 뒤돌아보던 마지막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손꼽았다. 그는 “연산군과 후궁들이 있는 앞에서 인수대비의 손을 잡으니 촬영했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더구나 나를 둘러싼 소화와의 인연을 연산군에 대해 들려주는 걸 포함해 나와 관련한 모든 사연들을 정리하고 눈을 감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 특히 드라마상에서 내가 세상을 뜨는 건 처음이라 더욱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어우동이 있는 옥사를 찾아갔던 장면, 폐비의 사사명령을 내리는 장면 등도 한 남자로서의 무력함과 슬픔을 느끼는 장면들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고백했다. 고주원은 같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맺게 된 소중한 인연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오만석씨와는 형, 동생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특히 만석형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배려가 각별한 분이라 옆에서 보면서 인간적으로 좋은 면을 많이 배우게 된다. 그리고 같이 연기한 전광렬 선생님이나 전인화 선생님 등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하게 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 실제로 ‘왕과 나’에 출연하시는 분들은 모두 연기에 대한 애정과 서로에 대한 유대감이 돈독하다”고 전했다. ‘왕과 나’에서 하차한 고주원은 3월부터 연세대 언론홍보 대학원에 복학한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