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빠진' 시범경기, 시즌 구상엔 '약'
OSEN 기자
발행 2008.03.04 12: 12

사실상 주력들은 없다. 하지만 7개월간에 걸쳐 치러질 시즌 구상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2008 프로야구가 오는 8일 제주도(SK-두산)를 비롯해 대전(한화-KIA), 대구(삼성-LG), 부산 사직(롯데-우리)에서 각각 열리는 시범경기를 통해 사실상 시작된다. 시범경기는 본격적인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각 구단의 전력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각 구단 감독으로서는 실전을 통해 최종적인 선수 운용 방안을 마무리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과 주력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각 구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주력 선수들이 대표팀 출전으로 빠진 두산, 삼성, SK, 롯데 등은 물론 투타의 핵이 다친 KIA가 더욱 그렇다. 우리 히어로즈는 연봉협상 문제로 아예 주전급 없이 시범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적어도 올 시즌을 준비하는 구단에게 '독'보다는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부터 무승부 제도가 없어지는 만큼 보충 자원들의 면면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구단 사령탑들은 무조건 승패를 가려내야 하는 만큼 경기 내용이 박빙에 이어 연장전으로 치닫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자칫 선수 운용을 잘못했다가는 장기전에서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까지 연쇄 반응을 일으켜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 반면 연승을 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시범경기는 주전 대신 쓸 수 있는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더욱 꼼꼼하고 확실하게 챙겨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다. 비주전급 선수들에게도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뭔가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치가 이전 시범경기 때보다 한층 높아져 있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1군과 2군의 실력차가 가장 좁다. 그런 만큼 무승부 제도 폐지에 가장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평이다. 따라서 얇은 선수층을 가진 다른 7개 구단으로서는 주전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치러질 이번 시범경기가 다시 한 번 옥석가리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삼성-한화 시범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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