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 '외야 李 트리오', 베이징행 '의기투합'
OSEN 기자
발행 2008.03.04 13: 29

올림픽 대표팀의 외야진은 그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 베이징행을 위해 1980년 원숭이띠 외야수 이종욱-이택근-이진영이 의기투합했다. 빠른 발, 정교한 타격, 강한 어깨 등 강점은 각기 다르지만 팀 승리를 위한 의지는 한결 같다. 좌익수 이종욱은 김경문호 부동의 톱타자. 지난 시즌 123경기에 출장, 타율 3할1푼6리 147안타 1홈런 46타점 84득점 47도루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의 돌격대장으로 자리 잡은 이종욱은 지난해 12월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다. 아쉽게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 데 실패했으나 이종욱의 활약은 톱타자 부재에 시달린 대표팀의 고민을 말끔히 해소했다. 특히 이종욱의 활약은 대표팀의 세대 교체 성공 가능성을 예고했다. 지난 2일 대만 프로야구 디미디어 티렉스와 친선 경기에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종욱은 1회와 3회 각각 볼넷과 내야 수비 실책으로 출루한 뒤 빠른 발을 앞세워 2루 베이스를 훔쳐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이날 대표팀이 얻은 3점 가운데 2점은 이종욱의 발로 만든 셈. 중견수 이택근은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도하 참사'라는 표현처럼 그의 성적도 초라했다.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 지난 시즌 타율 3할1푼3리 137안타 11홈런 56타점 74득점 6도루로 맹타를 휘두른 이택근은 1차 예선서 타율 2할8푼6리(7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서서히 제 기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정교한 타격과 더불어 탄탄한 수비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지난 3일 대표팀의 훈련서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탄성을 자아냈다. 원숭이띠 삼총사 가운데 유일하게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이택근은 올림픽서 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그림 같은 수비로 '국민 우익수'라는 애칭을 선사 받은 이진영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대표팀 외야의 오른쪽 날개를 맡을 예정. 소속팀 전훈 캠프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어 대표팀 합류 후 재활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던 이진영은 지난달 27일 대만 프로야구 중신 웨일스전서 6회 대타로 나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일 디미디어 티렉스전서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부상 악령을 떨쳐냈다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 이진영의 가세는 대표팀의 공격과 수비가 한층 두터워진다. 이진영이 6번 타자로 나설 경우 이택근이 7번에 배치돼 타선의 중량감이 더해진다. 안정된 외야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한국의 베이징행은 '1980년 원숭이띠 삼총사' 이종욱-이택근-이진영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이종욱-이택근-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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