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히데오(40.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빅리그 재진입을 위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일본의 '스포츠닛폰'은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는 노모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토네이도 투구 모션을 과감하게 버린 채 세트포지션으로 불펜 투구를 마쳤다고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주목한 것은 노모의 투구 동작. 노모는 이날 32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러나 와인드업 동작 없이 오직 세트포지션 상태로만 투구에 나섰다. 이에 밥 매클루어 투수 코치는 "왜 와인드업해서 던지지 않는가"라고 질문을 던졌고 노모는 자신의 오른쪽 팔꿈치를 가리키며 "지금이 가장 좋은 자세라서 앞으로도 이렇게 던지고 싶다"고 설명했다. 노모가 세트포지션으로만 투구에 나선 것은 부상에 대한 걱정 때문. 노모는 미국과 일본에서 201승을 거뒀지만 불혹의 나이와 함께 지난 2006년 여름 수술한 팔꿈치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번에도 실패할 경우 사실상 빅리그 도전을 접어야 할 형편이다. 노모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첫 시범경기에서 31개의 공을 던졌지만 모두 세트포지션을 유지했다. 앞서 가진 몇 차례 프리배팅 훈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노모는 와인드업(토네이도 모션)으로 던지는 시기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며 "팔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던지고 있다"고 말끝을 흐려 사실상 토네이도 모션을 포기했다. 노모의 토네이도 투구 모션은 '어떻게 하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진 것이다. 노모를 대변할 수 있는 상징이나 마찬가지. 이 신문도 140km를 전후한 구속을 가진 노모가 오직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서기 위해 '과거'를 과감하게 버린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맥클루어 코치는 여전히 "그의 와인드업(토네이도 모션)은 타자를 현혹시킬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하다"며 "팔 상태가 호전되면 시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개인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노모는 올 시즌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 3년만에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지난 시즌까지 니혼햄 파이터스 사령탑으로 활약한 트레이 힐먼 감독이 지휘하고 있어 노모를 빅리그로 불러올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노모의 다음 시범경기 등판은 오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