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 이건 특파원] '희비 엇갈린 무회전킥의 달인들'. 프리킥에는 일정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호베르투 카를로스와 같은 대포알 슈팅이 각광받던 때가 있는가 하면 데이빗 베컴 등과 같은 낙차 큰 커브 프리킥이 빛날 때도 있었다. 최근에는 공의 회전이 거의 없는 '무회전킥' 이 대세라고 볼 수 있다. 무회전킥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3)와 올림피크 리옹의 주니뉴 페르남부카누(33)다. 둘은 경기 중 멋진 무회전 프리킥을 선보이며 축구팬들의 시선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는 것이 승부의 세계. 딱 열 살 차이인 양 선수의 맞대결이 펼쳐진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승자는 맨유의 호나우두였다. 호나우두는 이날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서 화려한 발재간과 슈팅, 돌파력을 선보였다. 그의 발재간에 상대 수비수들은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했다. 특히 후반 41분 안데르손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고 나오자 호나우두는 그 공을 잡아 침착하게 수비수를 제친 후 결승골을 집어넣었다. 이같은 호나우두에게 7만 5000여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반면 주니뉴는 자신의 실력에 50%도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맨유의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처에게 막히며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장기인 무회전 프리킥도 그 정확도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간간이 팀 동료들에게 향하는 프리킥이나 크로스는 날카로웠으나 직접 프리킥은 벽에 걸리거나 골대를 빗나갔다. 주니뉴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리옹 역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0-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bbadagun@osen.co.kr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주니뉴 페르남부카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