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인허드, '내가 있어야 6강에 가지'
OSEN 기자
발행 2008.03.05 07: 59

'내가 있어야 6강에 가지!'. 지난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는 부상으로 74일 만에 복귀해 32점을 뽑아내며 폭발한 '빅뱅' 방성윤(26, 서울 SK)의 날이었다. 방성윤은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고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 33분간 출전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6강 플레이오프 경쟁자인 전자랜드에 승리를 거두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방성윤과 함께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외국인 선수 자시 클라인허드(29)다. 팀 내 최다 인 약 38분을 출전한 클라인허드는 33득점 12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맹활약했다. 클라인허드의 기록이 빛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우선 허드는 이날 무리한 공격 보다는 안정적인 골밑돌파를 통해 득점을 뽑아냈다. 클라인허드는 2점슛 14개를 시도해 12개를 림에 작렬해 86%의 성공률을 보였고 상대의 파울로 얻은 10개의 자유투를 9개를 넣으며 확실한 득점원으로 자리 잡았다. 또 클라인허드는 전자랜드와 접전을 벌이던 3쿼터서 15득점을 몰아치며 SK가 반전에 성공하는 데 톡톡히 한 몫을 담당했다. 특히 클라인허드는 2쿼터 중반 연속 6득점을 뽑아내는 등 위기 때 SK를 구해내는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해 외국인 드래프트서 지명받지 못한 클라인허드는 기량 미달로 퇴출된 트래비스 개리슨을 대신해 SK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에는 우직한 골밑 플레이를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점차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면서 '주포' 방성윤에게 패스 연결도 기대가 되는 등 6강 진출을 위해 없어서는 안된 존재이다.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이 골밑에서 무리한 공격을 일삼으며 팀 분위기를 해치고 있는 반면에 클라인허드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올 시즌 평균 19.04득점과 3.39 어시스트 10.00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김진 감독을 흐믓하게 만들고 있다. 과연 6년만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SK가 어떤 행보를 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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