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 이건 특파원] 5일(한국시간) 새벽 홈에서 올림피크 리옹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가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들은 홈경기의 이점을 안고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전반 41분 호나우두가 단 한 골을 넣는 데 그치고 말았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1승 1무를 기록해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득점력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4-2-3-1시스템으로 나섰다. 웨인 루니(23)를 원톱에 세운 후 좌우 날개 공격수로 나니(22)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3)를 내세웠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안데르손(20)을 배치했다. 공격을 맡길 4인방이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였던 것. 이는 베테랑 라이언 긱스(35)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루니의 투톱 파트너로도 마땅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리옹의 포백을 구성한 스킬라치(28), 크리스(31), 그로소(31), 클레르(25)는 모두 20대 중반 이상이었다. 경기 초반 맨유의 젊은 창들은 상대를 거세게 몰아쳤다. 그러나 리옹이 원톱 벤제마만을 상대 진영에 두고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수비에 치중하자 맨유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맨유는 좌우 양날개가 개인기를 선보이고 2선에서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난사하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경기 내내 13개의 슈팅 중 단 2개만이 골문을 향했다는 것이 맨유 공격의 효율성이 얼마나 떨어진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는 수비에 치중하던 상대 선수들이 전열을 정비하도록 도와주었고 공간을 만드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특히 후반 들어 맨유는 상대 수비수들의 실수로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추가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만큼 리옹 골키퍼 쿠페의 선방이 빛나기도 했지만 결정력이 부족한 측면이 더 컸던 것이다. 이에 경기장을 꽉채운 관중들도 골이 막힐 때마다 탄식하며 아쉬워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우리 자신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고 말했다. 최대한 많은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원하는 맨유. 그들이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결정력과 경험 등 아직 많은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