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달라졌어". 업무차 일시 귀국했다 다시 대만으로 온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지난 4일 대만 프로야구 싱농 불스와 친선 경기가 열리기 전 대표팀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예전 국제 대회가 분위기가 다르다"고 올림픽 대표팀의 베이징행 티켓 획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 총장이 바라 보는 대표팀의 두 가지 변화는 고참들의 솔선수범과 선수들의 무한 경쟁.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은 후배 선수들에게는 교과서 같은 존재. 뛰어난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겸손한 마음 가짐과 야구에 대한 열정은 귀감이 되고 있다. "고참들이 승엽이에게 고마워해. 항상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잖아". 하 총장에게는 이승엽이 너무 예쁠 뿐이다. 비록 5일 아침 대회 엔트리 24명이 확정돼 8명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최종 명단에 포함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생존 경쟁을 연상케 했다. 쉬는 날에도 쉴 새 없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훈련을 소화했을 정도다. '모범생' 이승엽은 한 눈 팔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는 후배들이 기특하다. "눈을 돌릴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엄지를 치켜 세운다. 이승엽은 이종욱(28, 두산), 손시헌(28, 상무), 고영민(24, 두산)에 대해 "20대의 젊은 나이에 야구 말고 다른 쪽으로 한눈을 팔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몸에 군살이 전혀 없다. 지금껏 소화한 훈련량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이들은 모두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 흔히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며 이끄는 고참과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젊은 피의 환상적인 조화 속에 '베이징행 티켓 획득'의 꿈은 영글어가고 있다. what@osen.co.kr 김경문 감독-하일성 사무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