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대만 프로야구 싱농 불스와 친선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다섯 차례 연습 경기에서 전승을 일궈낸 올림픽 대표팀 주장 진갑용(34, 삼성)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오는 7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전서 본선 진출 티켓은 3장. 8개 참가국 가운데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대표팀의 본선 진출 가능성은 높다. 경험 많은 고참들과 패기 넘치는 신예들의 환상적인 조화에 대표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대표팀의 분위기가 좋다"고 치켜 세운 진갑용은 "이제부터 상대 전력 분석에 들어간다. 지금과는 다른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탄탄한 마운드에 큰 기대를 걸었다. 류현진(21, 한화)-김선우(31, 두산)-김광현(20, SK)-손민한(33, 롯데)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완벽 그 자체. 2년 연속 40세이브를 따낸 오승환(26, 삼성)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SK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한 '핵잠수함' 정대현(30, SK)이 지키는 뒷문은 철벽이나 다름 없다. "투수들은 완벽하게 준비 돼 있다. 이제부터 실전 모드"라고 강조한 뒤 "긴장 좀 하겠다"고 넉살 좋은 농담을 던졌다. 언중유골이라는 말처럼 그의 말 속에는 강한 자신감과 승부 근성이 가득 차 있었다. 5일 아침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8명의 선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속된 말로 '홀아비 마음은 과부가 안다'고 했던가. 지난해 12월 아시아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진갑용은 "나도 그 느낌을 잘 안다.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는데 아쉽지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