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IA, 정민태 영입 의사 표시
OSEN 기자
발행 2008.03.05 09: 23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베테랑 우완 정통파 투수 정민태(38)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전망이다. 정민태가 우리 히어로즈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리자마자 고향팀 SK 와이번스와 범현대가인 KIA 타이거즈에서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야구계의 한 인사는 정민태가 지난 4일 SK 구단 관계자와 극비리에 면담을 갖고 영입 의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SK 구단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김성근 감독과 구단 고위층의 재가를 받으면 영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동산고 출신인 정민태가 우리 구단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요구하며 “선수 생활을 고향에서 마쳤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자 고향팀인 SK가 영입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또 정민태가 시장에 나오자 KIA 타이거즈도 영입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민태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현대 프런트가 KIA 구단 고위층에 적극 추천, KIA 구단도 적극적으로 영입할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SK와 KIA 구단은 정민태에게 투수로서 기량뿐만 아니라 많은 경험도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구단들은 어깨 수술을 받고 지난 2년간 재활한 정민태가 마운드에서 예전 못지 않은 기량을 보여줌과 아울러 최고참 투수로서 어린 투수들에게 정신적인 지주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구단은 아직 정민태에게 구체적인 연봉 등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구단이 제시했던 8000만 원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민태는 우리 구단을 떠나면서 “내 연봉을 후배들에게 나눠달라. 다른 선수들은 합리적인 연봉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정민태는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만 제공되면 연봉이나 보직은 문제가 안된다. 실력을 증명하고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 착실히 재활한 만큼 구위도 좋고 잘해낼 자신이 있다”며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1992년 태평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정민태는 통산 124승 95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고 있다. 1998년과 2003년 한국시리즈 MVP에 뽑혔고, 다승왕과 골든글러브 세 차례 수상 등 현대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부상으로 지난 3년간 승리가 없었던 그는 착실한 재활을 거쳤고,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이 오는 8일 시범경기 첫 선발로 내정하는 등 재기가 기대됐다. 7개 구단이 전력 구성을 마쳐 “20%에 희망을 건다”며 시장에 나온 정민태가 영입 의사를 보인 SK와 KIA 중 어느 곳에 새 둥지를 틀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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