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세르비아 특급' 데얀(27)이 감춰져 있던 자신의 축구 인생을 처음으로 밝혀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서울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행된 '웹진 3월호'는 전쟁 포화 속에서 시작된 데얀의 축구 인생과 그 이면에 감춰져 있는 솔직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직접 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회고하는 형식으로 꾸며진 '그 남자의 이야기, My Story'에서 데얀은 국적을 보스니아에서 세르비아로 바꿀 수 밖에 없었던 계기를 설명했다. 여기서 데얀은 “현 국적은 세르비아지만 본래 보스니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보스니아는 전쟁 중이어서 어쩔 수 없이 세르비아로 피난을 갈 수 밖에 없었다.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데얀은 "늘 불안했고, 어려웠던 삶 가운데 유일하게 나를 행복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은 오직 축구뿐이었고 여기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불행했던 과거를 소상히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 데얀은 "팀 동료들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올 시즌 서울의 우승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서울로 이적한 데얀은 김은중과 이상협, 박주영 등 기존 공격진과 유기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세뇰 귀네슈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겨우내 1, 2차로 나누어 실시했던 일본과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데얀은 현지 클럽들과 연습 경기에 총 8차례 출전해 4골을 터뜨리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귀네슈 감독도 "슈팅 감각과 탁월한 골 결정력뿐만 아니라 볼 키핑 능력에서도 확실히 뛰어난 선수"라며 데얀을 극찬,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한편 데얀은 지난 1일 홈구장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모토로라컵 LA갤럭시 코리아투어' 경기에 출전, 정조국과 호흡을 맞춰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