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인순이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전국투어콘서트를 개최한다. 무엇이 지금의 인순이를 있게 했을까. 인순이는 ‘슬럼프’라고 단언한다. 인순이는 5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전국 콘서트 ‘레전드(Legend)’ 제작 발표회에서 “30년 전인 1978년 희자매로 데뷔했을 때는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 말 그대로 관객들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잘 보여서 등줄기에 진땀이 난다”며 “갈수록 무대가 무서워질 거라는 선배가수들이 말이 실감이 났다”고 예전을 추억했다. 이어 “어느 날 (나를 보던) 팬들이 다른 가수로 시선을 옮겼을 때 미칠 것만 같았다. 그 때 슬럼프를 6~7년 겪었다”면서 “그 슬럼프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운이 좋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 재능을 아끼고 높이 사준 선후배들과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해준 대중이 있어 시간의 고됨을 모르고 지나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을 만들어 준 곡으로 ‘실버들’을 꼽기도 했다. 인순이는 “어제 인터넷에 ‘실버들’이라고 쳐보니까 예전의 인터넷 동영상들이 있더라. 너무 기뻤다. 20대 초반의 풋풋한 내 얼굴을 보면서 ‘나도 이런 때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희자매 동료들이 보고 싶고 그립다”고 말했다. 인순이는 내달 3~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5월 10일 인천, 24일 강원 원주 등 전국을 돌며 20회 공연을 연다. 금강산 단독 공연도 계획하고 있으며 미주와 동남아시아 공연도 추진한다. 이외에도 4년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과 데뷔 첫 1기 팬클럽도 모집할 계획이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