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급 전력감을 확보하라.' 오는 8일 막이 오르는 프로야구 시범경기의 최대 화두는 SK 따라잡기가 될 전망이다. SK는 지난 시즌 시범경기는 물론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까지 휩쓸며 정상에 등극했다. 이에 전문가들이나 일선 지도자들은 SK의 우승 요인으로 두터운 선수층을 가장 먼저 꼽았다. 지난해 SK는 7개 구단 중 1군과 2군의 기량차가 가장 적어 공백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결국 김성근 감독과의 데이터 야구와 맞물리면서 적재적소에 효율적인 인력 충원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올해도 마찬가지.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2군의 1군화' 작업에 열중했다. 포지션 경쟁 구도과 강한 체력 및 정신 단련을 바탕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개념을 사실상 희석시켰다. 이를 통해 주전들은 항상 긴장감을 인식한 채 경기에 나서게 되고 더불어 비주전들의 사기까지 동반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게 됐다. SK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대체요원들의 원활한 수급으로 100%에 가까운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한 셈이다. 따라서 무승부가 없어지는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큰 혜택은 상대적으로 SK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SK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대한 기대가 나머지 7개 구단보다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캠프를 마치며 "예상보다 80%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고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게 됐다"고 만족스런 평가를 내렸다. 반면 7개 구단들은 오는 29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속출하고 있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 신음에 부담감이 날로 치솟고 있다. 지난 시즌 SK 선수들을 두고 "벤치 멤버라고 방심할 수 없다"며 부러움을 드러냈던 다른 구단 코칭스태프들도 이같은 체제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SK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주전급과 비주전급이 여실히 나눠져 있다. 무승부 폐지의 부담을 누가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2008 프로야구 정규시즌. 갑작스런 주전 공백에 따른 선 수운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끌어내야 할 지 이번 시범경기가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