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이닝 3K 무실점 "안정적 피칭" 호평
OSEN 기자
발행 2008.03.06 05: 09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매우 안정적인 피칭이었다(It was pretty solid pitching)". 뉴욕 메츠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SNY의 아나운서는 박찬호(35.LA 다저스)의 투구를 이처럼 호평했다. 박찬호가 시범경기 2번째 등판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5선발을 향한 질주를 계속했다. 박찬호는 6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트래디션필드에서 열린 메츠와의 그레이프프루트리그 원정 시범경기에 등판,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역시 메츠전 2이닝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 이날 박찬호는 8타자를 맞아 공 38개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25개를 잡았다. 범타처리한 3명의 타자 중 2명을 땅볼, 한 명을 뜬공처리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마지막 선발 한 자리를 정하지 못한 조 토리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제이슨 슈미트가 부상으로 복귀 시점이 늦어진 가운데 전날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에스테반 로아이사와 좌완 제이슨 존슨, 궈홍즈, 그리고 박찬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이날 박찬호는 선발 브래드 페니에 이어 1-1 동점이던 4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등판의 중요성을 인식한 듯 긴장된 표정의 박찬호는 선두 앙헬 파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바깥쪽 직구를 구사했으나 타구는 좌익수 안드레 이디어의 왼쪽에 떨어졌다. 박찬호는 후속 올메도 사엔스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사엔스가 친 타구는 2루와 1루간을 날카롭게 파고들었으나 다저스 2루수 델윈 영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메츠 최고 유망주인 펠릭스 마르티네스와 8구까지 가는 씨름을 벌인 박찬호는 그만 볼넷을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안타 하나면 점수를 내줘야 하는 상황. 그러나 2사 1,2루에서 박찬호는 브래디 클락을 헛스윙삼진, 라울 카사노바를 공 3개 만에 루킹삼진으로 잇달아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실점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는 관록이 돋보였다. 4회 투구수는 25개로 다소 많은 편. 하지만 클락과 카사노바에게 던진 공은 모두 7개에 불과했다. 한결 안정감을 찾은 박찬호는 5회를 간단히 마쳤다. 선두 그렉 벨레스를 볼카운트 2-1에서 헛스윙삼진처리하자 물 흐르듯 자연스런 투구가 이어졌다. 메츠 부동의 1번타자 호세 레예스를 공 2개로 1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마지막 타자 앤더슨 헤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3자범퇴로 6회를 끝냈다. 박찬호는 1-1 동점 상황이 계속된 6회말부터 마이크 코플러브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투구를 끝냈다. 한편 메츠 선발로 나선 요한 산타나는 첫 등판의 부진을 씻고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모습을 선보였다. 페니 역시 3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 명성을 과시했다. 박찬호는 중국 원정을 떠나기 전 한 차례 더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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