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AS로마가 스페인의 난적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후반 2골을 몰아치며 2-1로 승리, 2연승으로 올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6일 새벽(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서 열린 2007-2008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로마는 후반 28분 타데이가 선제골을 뽑아낸 뒤 2분 뒤 ‘반지의 제왕’ 라울 곤잘레스에 동점골을 내줬으나 종료 직전 부치니치의 득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경고가 모두 11장이 나오고, 이로 인한 퇴장이 1차례 나올 정도로 격렬한 승부였다. 이미 지난달 20일 로마서 열린 16강 라운드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한 마드리드의 사력을 다한 플레이에 로마는 전체적으로 4대6 양상의 다소 밀리는 경기를 펼쳐야 했다. 홈 팀의 기세에 눌리던 로마가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후반 26분 마드리드의 페페가 부치니치에게 파울을 범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숫적 우위를 안게 된 로마는 불과 2분 뒤 토네토의 왼쪽 크로스를 타데이가 절묘한 헤딩골로 연결했다. 마드리드는 라울이 2분만에 호비뉴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로 연결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지만 끝내 행운의 여신의 미소를 받지는 못했다. 일방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체력적인 안배를 잘 유지한 로마는 인저리 타임이 적용되던 무렵, 결승골을 뽑아냈다. 교체투입된 파누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띄워준 프리킥을 부치니치가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해 또 한번 마드리드의 골네트를 가른 것. 명 골키퍼 카시야스도 꼼짝할 수 없었던 완벽한 득점 장면이었다. 결국 로마는 2연승, 도합 4-2로 기분 좋은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반면, 마드리드는 최근 4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하는 쓰라림을 맛보며 새로운 징크스에 빠지게 됐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