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6개월 만에 7일부터 라이브배팅
OSEN 기자
발행 2008.03.06 08: 47

[OSEN=윈터헤이븐, 김형태 특파원] 무려 6개월 만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26)가 마침내 실제 투수들의 공을 타석에서 치는 '라이브배팅(BP)'에 돌입한다. 기나긴 재활 과정을 참을성 있게 견디고 있는 추신수는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정식 필드에서 타격 훈련을 실시한다. 그간 추신수는 실내연습장에서 스윙 연습을 해오긴 했지만 정식 타석에서 투수의 공을 상대하진 못했다. 지난해 9월 3일 트리플A 바펄로 바이슨스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추신수는 필드에서 배팅연습을 중단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탓에 스윙은 커녕 왼팔을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으로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캠프 합류 이전 가벼운 스윙 연습을 시작했고, 마침내 투수들의 공을 상대할 수 있게 됐다. 훈련 스케줄에 따라 라이브배팅 역시 하루 걸러 실시한다. 추신수는 요즘 해가 뜨기 전인 새벽 5시 5분이면 운동장에 도착한다. 동료 선수들은 물론 감독과 코치가 출근하기도 전에 나와 훈련을 준비한다. 온탕과 냉탕에 번갈아 팔을 담그며 물리치료를 한 뒤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으로 몸을 푼다. 이후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 9시∼9시 30분 시작하는 팀훈련에 참가한다. 동료들과 경기장 옆 보조 구장에서 다시 한 번 스트레칭을 실시한 다음 필드를 몇 바퀴 오가는 러닝으로 땀을 뺀다. 하루 걸러 하는 캐치볼 거리는 140피트(40여 m)까지 늘어났다. 다만 훈련과 캐치볼이 예정돼 있지 않는 날은 철저히 왼팔을 보호한다. 6일 외야 수비훈련에서도 추신수는 타구를 글러브로 잡은 뒤 오른 손으로 던지기만 할 뿐 왼팔을 조금도 쓰지 않았다. 구단의 철저한 '보호령' 때문이다. 추신수는 "구단에서는 절대 무리하면 안된다고 한다. '완벽한 몸상태를 되찾는 게 중요하지 하루 빨리 경기에 내세우는 게 목표가 아니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마크 샤피로 단장과 에릭 웨지 감독의 충고와 조언은 추신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선수 생활을 통틀어 팔꿈치만 4회 등 온몸에 14차례나 수술을 받아본 웨지 감독은 "완벽한 재활과 회복에만 신경써라. 성급한 복귀 욕심은 버려라"고 충고했다. 이들은 "메이저리거로서 입지는 튼튼하니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다. 부상에서 회복만 되면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줄 것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마음 고생할지 모르는 부인에게도 이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지 않은 점을 감안, 혹시 구단이 '나를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은 기우라는 것이다. 실제 클리블랜드는 현 상태에서 추신수를 건드릴 수 없다. 만약 그를 웨이버 공시하더라도 추신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다른 구단이 기다렸다는 듯 영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토록 추신수를 소중히 다루는 클리블랜드는 그래서인지 추신수의 시범경기 출장일도 늦췄다. 원래 12일 디트로이트전에 대타로 내세우겠다는 계획표를 변경, 3월 셋째주에나 기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시범경기 말미에 잠깐 경기장 분위기를 익히게 한 후 본격적인 재활 경기는 5월초 바펄로에서 실시한다는 것이다. 추신수는 "아마 5월 중순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더라도 꾸준한 경기 출장은 어려울 것 같다. 가끔씩 대타로 나서면서 경기 감각 되찾기에 주력할 것 같다"면서 "구단은 올해가 아닌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때까는 예전의 몸상태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꾸준히 재활훈련을 소화해온 덕분인지 몸이 많이 좋아졌다. 송구할 때 약간씩 통증이 있긴 하지만 육체적인 고통은 거의 사라졌다. 다만 '팔이 다시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정신적으로 신경이 좀 쓰이는 편"이라며 "다시 라이브배팅을 하게 됐지만 무리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대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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