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신화, '숙명'으로 살아날까
OSEN 기자
발행 2008.03.06 09: 02

네 친구의 우정과 배신을 그렸던 남성영화 '친구'의 신화가 7년만에 재현될 수 있을까? '친구'와 여러가지 점에서 닮은 꼴인 권상우 송승헌의 '숙명'(제작 MKDK)이 20일 개봉한다.
'친구'는 2001년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물꼬를 터뜨렸다. 전국관객 812만명. 당시로는 기적에 가까운 흥행 대박이 터지면서 출연진은 물론이고 곽경택 감독까지 스타덤에 올랐다. 유오성 장동건 서태화 정운택이 소꼽친구에서 시작해 각기 다른 길을 걷게되는 사나이들의 진한 세계를 연기했다.
'숙명'도 권상우 송승헌 지성 김인권 등 남성 톱스타 4명이 주연으로 나섰다. 출연진의 지명도에서는 '친구'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감독들이 성향 역시 비슷한다. 선이 굵고 카리스마 강한 김해곤과 곽경택이다. 함께 웃고 슬퍼하며 형제처럼 살다가 끝내 격돌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라는 스토리 라인까지 비슷하다.
영화 속 단짝으로 출연하는 권상우와 송승헌은 실제로도 절친한 사이다. 송승헌은 "상우와 함께 영화를 찍으면서 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숙명’은 한때 친구였던 네 남자의 우정과 오해가 빚어낸 배신을 진한 정서로 스크린에 담았다.
거친 액션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친구'와 마찬가지로 '숙명'도 리얼한 액션신을 강조했다. 당연히 주연 배우들은 치고 받고 구르는 액션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뿜어냈다. 권상우 송승헌 지성 김인권 등은 액션 스쿨을 다니며 몸을 만들어 기본 동작에서 고 난이도 액션까지 연습을 거듭해 스턴트맨 없이 모든 장면을 촬영했다. 미리 짜인 콘티에 따라 합을 맞추지 않고, 현장에서 온 몸으로 부딪히는 일명 날 싸움을 계속한 탓에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는 게 제작사의 전언이다.
송승헌은 각목으로 석고상을 내리치다가 파편에 맞았다. 권상우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을 뒹굴어 온 몸에 상처가 났고 거친 럭비 시합 장면 중 몸을 날려 점프하는 장면에서는 카메라 레일에 부딪혀 왼쪽 다리에 골절 부상을 입었다. 김인권은 유리를 깨는 장면에서 손목을 다치기도 했다. '친구'의 액션 촬영 때도 장동건 유오성 등 주연 배우들의 부상이 끊이질 않았다.
2001년 '친구'의 흥행 신화가 2008년 '숙명'으로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에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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