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2기에 승선할 주인공을 찾아라! 제2의 곽태휘는 누구?'. 허정무(53) 국가대표팀 감독의 옥석 가리기가 다시 시작됐다. 이달 26일로 예정돼 있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북한과 2차전을 앞두고 있는 허 감독은 경기 장소, 국기 게양 및 국가 연주 등을 놓고 북 측과 충돌하고 있는 현 상황과 관계없이 선수 점검에 나섰다. 지난 5일 허 감독은 정해성 수석코치, 박태하 코치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함께 구단 측에 사전 통보없이 불시에 대전을 방문, 대전 시티즌과 배재대의 연습 경기를 지켜봤다. 이들 코치진은 각각 30분씩 총 3쿼터로 진행됐던 이날 경기 2쿼터까지 지켜본 뒤 돌아갔다. 이번 방문은 북한전 엔트리 선발을 앞두고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함이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신년 인사차 올 초 각 구단을 방문했던 허 감독은 김호 감독이 좋은 선수라고 추천했던 김형일을 비롯 고종수와 주승진 등의 플레이를 집중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대전에는 대표 선수가 없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예선 첫 경기와 지난달 중국 충칭서 막을 내린 EAFF 동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대표 경험이 없었던 곽태휘(전남 드래곤즈),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황지수 박원재(이상 포항 스틸러스) 등을 깜짝 발탁해 좋은 성과를 올린 대표팀이다. 특히 김진규(FC 서울)를 대신해 선발한 곽태휘의 맹활약은 대단히 고무적이었다. 곽태휘는 A매치 5경기에 출장해 2골을 뽑아내며 허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미드필더 구자철과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박원재 등도 만족할 만한 기량을 과시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네임 밸류나 몸값이 높은 스타 플레이어만 지향하지 않는다는 허정무 감독의 기존 방침이나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대표팀 1기에 뽑히지 않았던 선수들도 기량만 갖춘다면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뉴 페이스 발굴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허 감독은 코칭스태프들과 오는 8일과 9일 개막할 K리그 경기를 관전한 뒤 11일 유럽 리거들의 몸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첫 출장지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UEFA(유럽축구연맹)컵을 관전하며 제니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동진과 이호를 점검한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