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톨렌티노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을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했다. 톨렌티노 감독은 지난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첫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가 누구냐"는 물음에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타격코치와 1루코치 등을 맡으며 한국 대표팀에 대해 충분히 볼 기회가 있었다"며 "당연히 이승엽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승엽은 2006년 3월 13일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8강라운드 1조 멕시코와 대결에서 1회 이종범(38, KIA)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든 1사 1루서 멕시코 선발 로드리고 로페스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우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WBC 4강의 기적은 이승엽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이승엽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아시아 홈런왕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승엽이 뽑아낸 8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은 5개. 3월 5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아시아라운드 일본전. 이승엽은 1-2로 뒤진 8회 1사 1루서 야쿠르트의 좌완 소방수 이시이를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는 역전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13일 8강 라운드 미국전에서는 특급 좌완 돈트렐 윌리스의 초구를 걷어 중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대표팀은 오는 9일 도우리우구장에서 멕시코와 한 판 대결을 펼칠 예정. 이승엽이 시원한 홈런포를 터트리며 2년 전 영광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이승엽이 2006년 WBC 멕시코전서 선제 결승 투런홈런을 날리는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