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타코마로는 절대 안 돌아간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소진돼 거취 문제로 주목받는 백차승(28.시애틀 매리너스)이 입을 열었다. "다른 팀을 알아보면 알아봤지 마이너로는 안간다"고 분명한 입장을 나타냈다. 백차승은 7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이 나를 원하는지 여부를 모르겠다"면서 "(개막전 로스터에서 나를 제외하면) 아마도 다른 팀을 알아볼 것이다. 트리플A 타코마로 되돌아갈 일은 없다"고 밝혔다. 선수 생활 동안 3차례 쓸 수 있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지 않은 백차승은 정든 시애틀에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위해 타구단을 알아봐야 할 기로에 서 있다. 공은 구단으로 넘어간 상태. 시애틀이 그를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킬 경우 백차승은 시애틀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백차승은 웨이버 공시를 통해 타 구단 행을 추진할 수 있다. 백차승이 개막 로스터 확정 시점에서 웨이버 공시되고 그를 다른 구단이 낚아챈다면 해당 구단은 백차승을 시즌 끝까지 메이저리그 명단에 올려놓아야 한다. 이런 부담 탓에 웨이버로 영입하려는 구단이 없을 경우 선택권은 백차승에게 있다.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잔류, 또는 FA를 선택할 수 있다. 신문은 '백차승은 이미 지난해 웨이버를 철회하고 트리플A 행을 받아들인 적이 있어 만약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되면 메이저리그 규약에 의해 구단을 떠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애틀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백차승에게 일찌감치 마이너리그 게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구단을 믿고 타코마로 향하더라도 시애틀 선발진이 워낙 탁탁해 기회를 엿보기 어렵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백차승은 "타코마로 다시 가느니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겠다"고 목청을 높인 것이다. 백차승은 빅리그 통산 10승8패 방어율 4.87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 호출돼 14경기(선발 12경기)에서 4승3패 방어율 5.15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불의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선발로테이션에서 순항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백차승을 바라보는 시애틀은 '남 주자니 아까운' 심정이다. 스스로 자충수를 뒀다. 기회만 주면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이번 겨울 거액을 들여 카를로스 실바를 영입한 데다 대형 트레이드로 에릭 베다드를 영입해 팀내 젊은 투수들이 치고 들어갈 틈을 막아놨다. 메이저리그 25인 명단이 추려지는 시기는 3월 마지막 주. 선수단 운영에 관한한 '최악'으로 꼽히는 시애틀이 공들여 키운 또 하나의 재목 백차승 딜레마를 어떻게 풀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