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조인성, '관록으로 베이징행 이끈다'
OSEN 기자
발행 2008.03.07 08: 05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한국 야구를 한 단계 발전시킨 계기였다. 대표팀의 화려한 성적은 '안방마님' 진갑용(34, 삼성)-조인성(33, LG)의 내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포수 듀오의 활약에 베이징행 티켓 획득 여부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 예선 최종 엔트리에서 고배를 마신 진갑용은 최종 예선전에서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넉살 좋은 성격과 보스 기질을 겸비한 진갑용은 소속팀의 최장수 주장으로 리더십을 검증받았다. 지난달 20일 대표팀 소집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우선 내가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투수들이 경험이 부족하지 때문에 국제 대회 경력이 많은 (조)인성이와 함께 후배들을 이끌겠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앉아 쏴'라는 별명처럼 강한 어깨가 돋보이는 조인성은 진갑용의 뒤를 받쳐줄 예정. 베테랑 포수와 호흡을 맞춘 대표팀의 '원투 펀치' 류현진(21, 한화)-김광현(20, SK)도 든든한 선배 포수의 리드가 '최고'라고 치켜 세운다. 지난달 24일 단국대와 연습 경기서 진갑용과 배터리를 이룬 류현진은 "(진갑용) 선배님의 사인대로 던졌다. 경기 초반 직구가 좋지 않아 보이자 선배님이 변화구 사인을 내는데 시간이 지나며 감각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27일 대만 프로야구 중신 웨일스전에 선발 출격한 김광현도 마찬가지. 김광현은 "대만 타자들이 공을 노리고 치는 것 같았는데 조인성 선배의 리드가 좋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진갑용, 조인성, 강민호 등 3명의 안방마님 후보 중 패기보다 경험을 선택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5, LA 다저스)와 서재응(31, KIA) 등이 각각 스프링캠프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젊은 피가 주축을 이룬 대표팀의 마운드를 이끌기 위해 산전수전 다 겪은 진갑용-조인성의 관록을 높게 평가한 것. 진갑용과 조인성이 번갈아 안방을 지키며 대표팀의 베이징행 티켓 획득을 이끌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진갑용(앞)-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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