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이라는 평가가 결코 어긋나지 않았다. 여섯 차례 연습 경기와 자체 평가전을 통해 막강 화력을 자랑한 야구대표팀의 중심 타선이 7일부터 14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전에서도 식을 줄 모르는 방망이의 위력을 발휘할 태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왼손 엄지 인대 수술을 받아 1차 예선전에 나서지 못했던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은 대표팀의 3번 타자로 나선다. TV 중계를 통해 일본 대표팀에 아쉽게 패한 모습을 보며 끓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을 정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이승엽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가벼운 타격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던 이승엽은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맞춰 놓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대만 입성 후 여섯 차례 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5득점을 거두며 건재를 과시한 이승엽은 지난 6일 공식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은 김동주(32, 두산)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 날의 아쉬움을 풀어낼 각오. 지난해 1차예선서도 4번 타자로 나선 김동주는 타율 1할6푼7리(6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심 타선의 침묵 속에 대표팀은 본선 직행의 꿈을 미뤄야 했다. 국제용 선수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긴 셈. 대만에 도착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아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었다"며 "마음을 비우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힌 김동주는 연습 경기와 자체 평가전에서 맹타로 굳은 다짐을 표출했다. 김동주는 지난달 27일 중신 웨일스전과 4일 싱농 불스전서 천금 같은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주도했다. 5경기 타율 4할(15타수 6안타) 8타점 3득점. 클린업 트리오의 막내 이대호(26, 롯데)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승부 근성을 가졌다. '지고는 못 산다'는 표현이 딱 알맞다. 1차 예선전서 단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던 이대호는 "지난 대회 때 너무 잘 하려는 마음이 앞서 오버 페이스한 것 같다"며 "승엽이 형과 동주 형이 있어 든든하다. 당장 경기에 나설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대호는 지난달 25일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열린 단국대와의 두 번째 연습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5회 무사 1,2루서 좌중간 담장을 넘는 3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 120m. 연습 경기와 자체 평가전서 타율 3할3푼3리 21타수 7안타 8타점 3득점으로 무력 시위를 벌인 이대호는 누구보다 최종 예선전을 벼르고 있다. 연습 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른 대표팀의 '이'승엽-김'동'주-이대'호'의 '이동호' 트리오가 최종 예선전에서도 물오른 타격감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리라 팬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what@osen.co.kr 이대호-이승엽-김동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