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기동력 야구', 오태근에 달렸다
OSEN 기자
발행 2008.03.07 08: 24

올 시즌 4강 진출을 노리는 LG 트윈스 김재박(54) 감독은 ‘기동력 야구’를 천명했다. 작년보다 탄탄해진 투수력에 발 빠른 타자들을 앞세운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6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목표이다. 김재박 감독은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호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기동력 야구’는 필수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공격첨병으로 자리를 굳히며 도루왕에 오른 이대형(25)과 작년보다 나아진 공격력을 보이고 있는 간판 스타 박용택(29)이 기동력 야구를 이끌 주자들이다. 이대형은 지난해 53개, 박용택이 20개로 팀도루 130개의 절반 가량을 맡았다. LG는 지난해 전체 도루 순위에서 두산(161개), SK(136개)에 이어 3위를 마크했지만 공격력을 좀 더 강화하기에는 두 명 외에 또 다른 ‘쌕쌕이 타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LG 코칭스태프는 겨우내 팀 내 최고 스피드맨인 스위치 히터 외야수 오태근(30)을 갈고 닦는 데 전력을 다했다. 코칭스태프는 오태근의 공격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는 한편 잘못된 주루 플레이 습관을 뜯어고치는 데도 역점을 뒀다. 오태근은 발은 빠르지만 부상당하기 쉬운 슬라이딩 자세와 오버런의 나쁜 습관을 갖고 있었다. 일본 전지훈련 내내 오태근을 붙잡고 본격적인 훈련 시작 전 스타트와 슬라이딩 연습을 시킨 노찬엽 주루 코치는 “태근이가 2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때 허리를 세우고 들어가도록 자세를 고치고 있다. 이전 자세는 어깨가 먼저 땅에 묻혀 부상 당할 위험이 크다. 또 스타트를 빨리 끊는 연습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코치는 “잠실구장에서는 기동력이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팀도루가 전체 3위 내에는 무조건 들어야 한다”면서 “오태근이 그 열쇠다. 발빠른 주자가 나가게 되면 상대 투수를 흔들 수 있어 그만큼 공격하기가 쉽다”고 강조했다. 오태근은 지난해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안정된 플레이로 이대형을 제치고 시즌 초반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았으나 실력 발휘를 못해 이대형에게 밀려났다. 지난해 1군과 2군을 오가는 바람에 도루는 5개에 그쳤다. 지난해의 실패를 전철삼아 절치부심한 오태근은 올 시즌은 주전 도약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래서 LG ‘기동력 야구’의 첨병으로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LG는 오태근이 올 시즌 주전 외야수에 2번타자로 자리를 잡고 톱타자 이대형과 ‘테이블 세터’를 이뤄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내야 백업요원으로 한 단계 더 성정한 대졸 2년차 박용근(24)도 LG 기동력 야구의 한 요원으로 꼽히고 있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