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이건 특파원] 박지성(27, 맨유)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섰다. 바로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포츠머스와 FA컵 8강전이다. 비록 박지성이 지난 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햄전에서 골을 넣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그에 대한 영국 현지의 분위기는 열광했던 국내와는 사뭇 달랐다. 침착하게 박지성의 골에 대해 보도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풀햄전 이튿날 발행된 가디언의 경우 경기 분석 기사 본문에는 박지성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또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설명하면서도 박지성과 나니를 '쉬운 프리미어리그 경기' 선발용으로 분류했다. 중요한 리그 경기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박지성보다는 긱스와 호나우두를 기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박지성 외에도 마이클 캐릭이나 대런 플레처, 테베스나 사아도 '쉬운 상대팀용' 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언론사마다 보도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한 신문의 보도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가디언이 권위있는 신문이기는 하지만 잉글랜드 전체의 분위기를 반영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른 신문의 경우에는 박지성의 골에 대해 관심있게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로테이션 시스템에서 박지성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아직까지는 국내 팬들의 기대에 조금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라이언 긱스가 부상을 입어 챔피언스리그 리옹전에 나서지 못하자 나니를 선발로 내세운 것 역시 현재 상황으로는 박지성이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퍼거슨 감독에게 첫 번째 선택이 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맞이하게 되는 이번 포츠머스전은 박지성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이 경기에서 그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라이언 긱스가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나니와 호나우두가 계속된 출전으로 체력 안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현재 맨유로서는 박지성의 특성이 필요하다. 5일 새벽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박지성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경기였다. 당시 리옹은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역습으로 나섰다. 맨유의 루니, 나니, 호나우두, 안데르손 등 젊은 창 4인방은 개인기를 앞세워 상대를 공략했지만 효율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럴 때 공간을 만들고 치고 들어가는 박지성이 있었다면 맨유의 공격이 좀 더 효율적이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박지성은 지난 1월 31일 포츠머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날카로운 공간 침투 능력을 보이며 팀의 2-0 승리에 한 몫 한 바 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