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아침드라마 ‘물병자리’(김두삼, 이주희 극본/ 김수룡 연출) 김수룡(55) PD의 깁스 투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3일 ‘물병자리’는 첫 방송에서 시청률 12.6%(AGB 전국)로 산뜻하게 출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뒤에는 김 PD의 투혼이 숨어 있었다. 김 PD가 부상을 당한 것은 지난 2월 27일 SBS 일산 제작센터에서 있었던 드라마 ‘물병자리’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김수룡 PD와 연출부 이창민 PD, 박민재 PD, 임정은, 하주희, 인성, 최령, 김정욱 등 연기자 모두와 카메라, 조명, 음향 등 스태프들, 제작사 예인문화의 이명숙 대표와 협찬사인 화진 화장품 관계자 등 모두 100여명이 넘는 ‘물병자리’ 팀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가장 눈에 띈 사람은 목에 깁스를 하고 등장한 김수룡 PD였다. 그는 지난 19일 드라마 촬영장소를 물색하던 중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해 목뼈와 경추를 다쳤다. 병원에서는 치료를 권유했지만 깁스를 하고 고사장에 등장했다. 고사장에서 김 PD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 준 덕분에 빨리 완쾌하려고 힘내고 있다. 여기 모인 모든 분들께 영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건네며 고사 현장을 지휘했다. 이어 “이번에 주인공급으로 캐스팅 된 신인연기자들은 모두들 아침드라마는 처음이지만 열의는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특히 이들 연기에 맞춰 드라마 세트도 여느 미니시리즈나 주말드라마 못지않은 멋진 세트를 만들었다. 내가 연출한 이래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드라마에 대한 소개를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고사가 끝난 직후 김 PD는 배우들과 함께 리허설에서 일일이 연기를 지도하는 가 하면 녹화에서도 힘차게 “큐”사인을 외쳤다. 한 제작진은 “감독님께서 깁스까지 하신 와중에도 이렇게 연출하시는 모습을 뵈니까 우리도 숙연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기도 했다. 한편, 김 PD는 지난 2월 29일 한 병원에서 MRI 등 정밀진단을 거쳐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고 현재 드라마 촬영장과 병원을 오가며 연출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중이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