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 따르자니 의리가 울고, 의리를 좇으려니 정이 걸린다’. 자유계약선수인 베테랑 우완 투수 정민태(38)가 ‘정과 의리’ 사이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태는 지난 6일부터 7일 현재까지 휴대폰을 꺼놓고 있다. 정민태를 영입하기 위해 나선 고향팀 SK 와이번스와 ‘범현대가’ KIA 타이거즈에서 애타게 찾았지만 허사였다. 정민태는 왜 휴대폰을 꺼놓은 채 갑자기 침묵을 지키는 것일까. 정민태와 절친한 한 지인은 7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민태가 고민이 큰 것 같다. 고향팀 SK에 가고 싶다고 밝히며 SK와 협의를 가졌지만 현대 구단 고위층이 ‘범현대가’인 KIA행을 적극 권유하는 바람에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휴대폰을 꺼놓고 양 구단에 모두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난 12년간 현대 유니콘스 간판스타로 활약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구단 고위층과 범현대가의 권유를 뿌리치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며 KIA행에 무게를 뒀다. 아직까지 KIA 구단과는 사인하지 않은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정민태와 마지막 담판을 위해 부심 중인 SK 구단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SK가 ‘협상철회’를 했다고 말하지만 아직 그건 아니다.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서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우리로서는 데려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정민태가 범현대가의 권유에 많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키워준 범현대가의 의리를 따라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지 않냐”며 정민태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조만간 KIA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정민태가 과연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정과 의리’ 사이에서 정민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sun@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