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희망과 불안' 동시에 보여줬다
OSEN 기자
발행 2008.03.07 16: 33

희망과 불안을 동시에 보여준 경기였다. 한국 대표팀은 7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2차예선 대륙별 플레이오프 남아공과의 첫 경기서 장단 12안타를 폭발시켜 5-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8개국 중 3개국에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행 티켓에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디뎠다. 또 다음날과 9일날 벌어질 강호 호주전과 멕시코전에서도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발판까지 마련했다. ▲희망 대표팀은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당초 최약체로 평가되던 남아공은 의외로 기본기를 갖춘 안정된 수비를 펼쳐 대표팀을 당황시켰다. 하지만 대표팀은 기분좋은 장거리포로 간단하게 점수를 쌓았다. 부담스러울 수 있었던 7전 전승이라는 목표의 첫 단추를 잘 꿰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승 분위기의 조건을 마련했다. 클린업 트리오의 폭발도 대표팀에 희망을 던졌다. 3번으로 나선 이승엽은 첫 타석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 1차 예선에서 부진했던 김동주와 이대호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각각 4, 5번타자답게 대형타구로 타점까지 올렸다. 기복없는 마운드는 이날 승리의 단연 일등공신이었다. 선발 손민한은 1회를 제외하고 2회부터 6회까지 15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삼진은 6개를 잡아냈고 안타는 1개만 내줘 '국제용 전국에이스'의 위용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또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는 2이닝 동안 2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남아공 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9회 나온 우규민은 안타를 하나 맞았으나 병살타에 이어 삼진으로 마무리했다. ▲불안 그러나 불안한 요소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점수를 더 뽑을 수 있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 내용상 압도하면서도 완벽히 누르지는 못하는 인상을 줬다. 대표팀은 이승엽의 우중간 펜스에 직접 맞는 2루타로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계속된 1사 2루 찬스에서 김동주와 이대호가 연속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돌아섰다. 2점을 추가해 3-0으로 앞선 3회에도 게속된 1사 2루 찬스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결국 대표팀은 8회 추가점을 뽑을 때까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마련하지 못했다. 콜드게임승으로 체력을 비축한다는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8회 추가점도 사실상 병살타 코스였다. 불규칙 바운드가 행운의 안타로 연결됐지만 두 번의 만루 찬스에서는 무기력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8일 호주에 이어 9일 멕시코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 베이징 티켓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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