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뒤 힘이 많이 들어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7일 남아공과의 첫 대결에서 5-0으로 승리하며 베이징행 티켓 획득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갔지만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대표팀의 1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1회 1사 3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선제 1타점 2루타를 쏘아 올리며 아시아 홈런왕의 위력을 드러냈으나 3회 2루수 플라이, 5회 중견수 뜬 공, 7회 유격수 플라이, 9회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5타수 1안타 1타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탓일까. 공식 인터뷰 내내 이승엽의 표정은 어두웠다.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이승엽의 이미지와 다소 어울리지 않았다. "컨디션은 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괜찮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뒤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이승엽은 오는 8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벌어지는 호주 대표팀과의 대결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호주와 멕시코는 베이징행 티켓 획득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 이승엽은 대표팀의 간판 타자답게 각오도 남달랐다. "내일(8일) 호주전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보다 집중하겠다. 개인 성적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동료들과 힘을 합쳐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베이징 올림픽 야구 최종예선 남아공과의 첫 경기가 7일 낮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1사 3루서 이승엽이 우중간 담장에 맞는 선제 2루타를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며 진루하고 있다./타이중=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