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와 외곽 슛을 앞세운 원주 동부 프로미가 창원 LG 세이커스를 제물로 최단 기간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동부는 7일 오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LG와 홈 경기서 77-67로 승리를 챙기며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36승 12패를 기록한 동부는 프로농구 역대 최다 잔여경기(-6)로 우승했다. 2005년 TG 삼보를 인수했던 동부는 프로농구 첫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경사를 맞게 됐다. 동부는 또한 이날 승리로 올 시즌 팀 최다 연승인 7연승과 타이 기록을 세웠고, TG 시절인 2003~2004시즌 당시 올렸던 정규시즌 최다승(40승)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신선우 감독의 LG는 3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으며 27승 21패를 기록,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한층 가중됐다. 1쿼터부터 동부의 일방적인 양상으로 전개됐다. 레지 오코사와 카를로스 딕슨의 2점 슛이 초반부터 불을 뿜은 동부는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올리며 상대의 기선을 제압해 나갔다. 오코사는 덩크슛 1개를 포함해 6득점을 올렸고, 딕슨은 8점을 획득했다. 반면 LG는 오다티 블랭슨이 5득점, 캘빈 워너가 4득점을 올리는데 그쳐 11점차까지 벌어졌다. 두 번째 쿼터서도 동부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딕슨이 상대의 거친 수비에 막혀 1득점에 그쳤으나 오코사가 건재했고, 토종 김주성과 ‘해결사’ 강대협의 감각이 살아났다. 그러나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블랭슨과 워너가 각각 2득점에 그쳤으나 4득점을 올린 이현민과 조상현, 현주엽, 송창무 등 주력들의 고른 득점 분포로 팽팽히 맞섰다.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공방전 속에 여전히 우위를 지킨 쪽은 동부. 리바운드와 2쿼터서도 18-17로 앞서 도합 38-26으로 리드를 유지한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위기 관리 능력에서 양 팀이 큰 차이를 보였다. 공격 및 수비 리바운드에선 LG가 앞섰으나 동부는 스틸과 블로킹에서 상대를 압도했고, 파울수도 적었다. 가드 박지현이 3쿼터 4분 22초에 4개의 파울을 범해 박범재로 교체되는 등 LG의 플레이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동부는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자주 얻어내 쉽게 점수를 챙겼다. 한때 20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던 동부는 3쿼터 막판 LG의 거센 추격에 조금씩 따라잡혔고, 47초를 남긴 상황서 워너의 덩크슛을 내줘 57-47까지 추격당했으나 역시 위기에 강했다. 강대협은 마지막 1분을 남기고 절묘한 2점슛과 함께 쿼터 종료 직전 손규완의 어시스트를 받아 짜릿한 3점포를 성공시켜 62-47로 한 숨 돌렸다. 운명의 마지막 4쿼터. LG 박범재가 3점슛을 꽂아넣자 강대협과 딕슨이 연속 3점포를 성공시키면서 확실한 승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됐다. 10점차에서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던 LG는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박범재의 연속 3점슛과 내리 5점을 뽑아낸 이현민의 활약으로 4분여를 남기고 13점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 LG에게 행운은 따르지 않았다. 작전타임으로 LG의 상승세를 끊은 동부는 한템포 쉬며 안정을 되찾은 뒤 김주성의 멋진 덩크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7일 전적 원주 원주 동부 77(20-9 18-17 24-2 20-15))67 창원 LG yoshike3@osen.co.kr 7일 오후 원주 치악체육관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창원 LG의 경기에서 동부의 레지 오코사가 짜릿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원주=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