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역대 깜짝스타들
OSEN 기자
발행 2008.03.08 08: 42

[OSEN=이상학 객원기자] 야구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의외성이다. 변수가 많은 시범경기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선수가 ‘깜짝스타’로 종종 발돋움한다. 그러나 대다수 깜짝스타들은 시범경기에서만 반짝하고 말았다. 시범경기 특성상 기회는 많이 주어졌지만 정작 시즌이 들어간 후에는 이런저런 문제점을 드러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 1992년 태평양 김홍기 신일고-동국대를 거쳐 1991년 태평양에 입단한 김홍기는 포수였지만 장타력으로 자신을 어필했다. 1991년에는 2군 홈런왕도 차지했다. 1992년 시범경기에서는 5홈런·11타점으로 홈런왕과 함께 새로운 거포 탄생을 알리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잠깐의 돌풍이었다. 시즌 후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홈런 대신 삼진 숫자만 늘어난 김홍기는 같은 포지션 김동기에 가려 출장기회도 보장받지 못했다. 이후 주로 대타로만 활약하다 1993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 1998년 해태 이경복 ‘슈퍼토너먼트’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1998년 시범경기가 낳은 스타는 해태 10년차 무명 내야수 이경복이었다. 백업멤버 겸 대타로만 활약하던 이경복은 그해 시범경기에서 팀 내 최고 타율(0.400)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OB와의 결승전에서 9회 짜릿한 결승타를 작렬시키며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정작 시즌에 들어가자 시범경기 활약상은 잊혀진 채 벤치로 떨어졌다. 그해 40경기에서 타율 1할3푼8리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시즌 후 방출되는 비운을 맛봐야 했다. ▲ 1999년 삼성 홀 1999년 트라이아웃에서 2라운드 지명 받고, 연봉 6만 달러에 삼성에 입단한 빌리 홀은 전지훈련 당시에만 하더라도 기대이하의 기량으로 혹평받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타율(0.611)·출루율(0.682)·도루(5개)까지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었다. 시즌 뚜껑이 열린 뒤 홀에게 남은 것은 빠른 발밖에 없었다. 타격과 선구안 모두 꽝이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허점을 보이며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했다. 시범경기 활약은 그저 우연이었다. ▲ 2004년 KIA 임준혁 임준혁은 포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과 함께 2004년 시범경기에서 활약으로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포수마스크를 벗고 투수 글러브를 낀 첫 해였던 2004년 임준혁은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7경기에서 2승3세이브 방어율 2.45로 기록, KIA의 시범경기 최다승 1위를 이끌었다. 포수 출신으로 씽씽한 어깨를 내세운 묵직한 공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그러나 개막 일주일 만에 3경기를 던지고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며 신데렐라 스토리는 허무하게 끝났다. ▲ 2007년 한화 김태완 김태완은 지난해 시범경기 최고의 스타였다. 8경기에 주전 1루수로 출장, 타율 3할1푼8리·3홈런·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타점 모두 1위였고, 장타율도 무려 0.864였다. 안타 7개 중 홈런이 3개, 2루타가 3개일 정도로 일발 장타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시즌이 들어간 후에는 부담감에 짓눌린 나머지 자기 스윙을 보여주지 못한 채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다 1군과 2군을 들락날락했다. 김태균에 밀려 1루수로 기용될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움이었다.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였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기대치에는 모자랐다. 한화 김태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