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 '개막 승률 1위' 울산전 무승 사슬 끊는다
OSEN 기자
발행 2008.03.08 08: 44

개막전 승률 1, 2위를 자랑하는 팀 간의 격돌. FC 서울과 울산 현대가 상암벌에서 피할 수 없는 한 판 명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보기 드문 흥행카드다. 터키 출신의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오는 9일 오후 홈구장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개막전에서 울산과 격돌한다. 결과를 쉬이 예측하기 어렵다. 서울과 울산 모두 전통적으로 시즌 첫 경기서 좋은 결과를 올려왔다. 서울은 7승 11무 2패를 올렸고, '지장' 김정남 감독의 울산은 10승 5무 3패의 성적을 챙겼다. 양 팀 전력도 한층 두터워졌다는 평가다. 서울은 토종 골잡이 박주영과 노장 골키퍼 김병지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지만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조국과 김은중이 부상에서 완쾌됐고, 인천 유나이티드서 화끈한 골 감각을 자랑했던 '세르비아 특급' 데얀이 가세해 공격진의 무게감을 한층 높였다. 이을용-이민성 노장을 중심으로 이청용과 기성용이 버티고 있는 허리진도 안정돼 있고, 김진규와 김치곤이 위치해 있는 수비진도 튼실하다. 김병지의 공백이 다소 걱정스러우나 지난 1일 LA갤럭시와 경기서 선방을 거듭하며 자신감을 찾은 김호준이 있어 귀네슈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울산도 대단한 전력을 갖췄다. 모든 게 안정된 라인업이다. 대구FC서 브라질 골게터 루이지뉴를 영입했고, 대전 시티즌의 공격형 미드필더 브라질리아를 데려왔다. 여기에 5골만 추가하면 K리그 통산 최다골 보유자가 되는 '꺽다리' 우성용이 있다. 현재 110골을 기록중인 우성용은 114골을 터뜨린 김도훈(현 성남 일화 코치)의 기록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발 부상에서 회복한 뒤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맹활약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왼발의 달인' 염기훈도 김정남 감독의 공격진 구상에 큰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모든 포지션이 튼튼한 팀들의 열전인만큼 90분이 지날 때까지는 추이를 전망하기 어렵다. 그나마 유일한 변수가 있다면 역대 전적과 상대 전적이다. 귀네슈 감독은 아직 울산에 이겨본 기억이 없다. 데뷔 시즌이던 2007년, 귀네슈 감독은 울산을 상대로 2무 1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일한 타이틀 기회였던 컵 대회 결승전에선 1-2로 무릎을 꿇기도 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상암벌에서 12승 5무 3패의 출중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원정 경기 9승 5무 5패를 기록한 울산에 1패를 안았다. 3무 1패가 울산전 최근 기록이다. 역대 전적도 39승 38무 47패로 크게 뒤진다. 귀네슈 감독의 입장에서 울산전은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지난 7일 구리 GS챔피언스 파크서 있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귀네슈 감독은 "울산을 반드시 꺾고 싶다"고 필승 의지를 보였다. 모든 팀을 상대로 고르게 승리를 챙기고 싶다고 누차 밝혀온 귀네슈 감독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 서울과 울산의 상암벌 빅뱅에서 귀네슈 감독은 웃을 수 있을까. 운명의 시간까지 꼭 하루가 남아있다. yoshike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