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대결' 승자는 누구?. 오는 9일 경남 창원종합운동장에서 하우젠 K리그 2008 경남 FC와 대구 FC간의 '룸메이트 대결'이 펼쳐진다. 경남과 대구의 대결서 흥미를 끄는 것은 조광래, 변병주 두 감독의 인연이다. 7년 차이 선후배 관계인 조광래, 변병주 감독은 현역 시절 대표팀과 소속팀 대우 로얄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야인생활을 하다 4년만에 K리그로 복귀한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경남 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시즌 최고 활약을 펼친 까보레와 뽀뽀를 잃고 말았다. 팀 전력의 50%로 불리던 두 선수가 빠져 나가면서 고민이 생긴 조광래 감독은 올 시즌을 조직적인 플레이를 통해 시즌을 꾸려 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남은 대구 전에 지난 시즌 하반기 골 폭풍을 일으켰던 정윤성을 최전방에 세울 예정이다. 까보레와 뽀뽀의 공백에 외국인 선수 영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정윤성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또 대구는 미드필드 진영에서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까보레-뽀뽀의 공백을 메울 준비를 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의 특징인 기술 축구로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것. 또 조광래 감독은 수비진의 구성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 루마니아에서 복귀한 박재홍에 대해 조 감독은 "전 보다 시야가 넓어졌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면서 "국내에서 활약할 때 도 대인마크에 대한 능력은 있던 선수였고 해외에서 많은 경기를 출전했기 때문에 감각적인 면에서 능력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박재홍과 함께 수비로 나설 산토스와 이상홍, 고경준 등은 여전히 뛰어난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대구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큰 부담이 없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초반 '태양의 아들' 이근호를 통해 시민구단 돌풍을 일으켰던 대구FC는 2008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조직력 극대화에 매달렸다. 지난해 이근호, 루이지뉴와 함께 대구의 공격을 이끌던 에닝요가 건재하고 새로 가세한 알렉산드로와 조우 실바도 빠른 발과 날카로운 슈팅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변병주 감독은 큰 기대를 걸고있다. 또 대구는 고질적인 뒷심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수비진도 재구성을 실시했다. 물론 노장 김현수가 은퇴한 후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가 부족한 상황. 장상원, 백영철 등 새로 영입한 수비진이 안정을 가질 수 있다면 경남과의 개막전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진에서는 제 2의 이근호를 꿈꾸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하대성과 조형익. 두 선수 모두 이근호와 같은 빠른발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변병주 감독의 공격축구에 적합한 인재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조형익은 최근 대학팀과 연습 경기서 3골을 몰아치는 등 기량이 급성장 중이다. 결국 대구는 경남과 경기서 작년과 같은 공격축구를 표방할 수 밖에 없다. 공격을 컨트롤할 에닝요를 중심으로 알렉산드로, 이근호, 조우 등이 공격에 나선다. 대구 변병주 감독은 경남의 조광래 감독을 두고 "선수생활을 할 때 룸메이트이자 방장으로 모셨던 조광래 감독님을 꼭 이기고 싶다"고 농담을 했다. 웃음이 섞인 농담이었지만 개막전을 양보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나타났던 것이다. 과연 방장과 방졸이 감독으로 만난 '룸메이트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