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운이 좋은 건가, 나쁜 건가. 영원한 우승 후보 성남 일화가 9일 오후 3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삼성 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2008' 광주 상무와 개막전을 치른다. 성남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할 수도 있으나 광주는 지난 2004년 개막전에서 성남을 1-0으로 꺾은 예가 있듯이번에도 군인정신의 위력을 톡톡히 보여줄 것을 다짐하고 있다. 물론 당시의 광주와 지금의 광주는 상무라는 팀의 특성 상 전혀 다른 팀이다. 당시 이동국, 박성배, 김상식 등을 내세워 K리그 8위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2004년의 광주는 이제 추억의 팀일 뿐이다. 그러나 광주가 홈에서만큼은 성남에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홈 역대 전적 3승 2무 3패의 기록이 증명한다. 여기에 광주 상무의 이강조 감독은 지난해 숙원이었던 단단한 수비를 개막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시즌 공격을 이끌었던 남궁도 등이 제대해 팀을 떠났지만, 국가대표 수문장 김용대의 입대와 김태윤, 장경진, 최대수 등의 가세로 단단해진 수비진이 눈에 띈다. 여기에 김승용을 중심으로 고창현, 남익경, 박규선, 이길훈 등으로 구축한 공격진으로 광주는 탈꼴찌를 꿈꾸고 있다. 반면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 일화는 '최소 실점 최다 득점'을 목표로 짜임새있는 축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업적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 감독은 팀을 추슬러 또 한 번의 우승을 꿈꾸고 있다. 그 과정에서 김두현, 김용대, 우성용이 떠났지만 김동현, 두두, 정성룡 등으로 그 공백을 메웠다. 우승을 노리는 성남과 탈꼴찌를 원하는 광주 중 누구의 의지가 더 강할까. 김 감독이 '관중이 꽉 찬 경기장에서 관중과 함께 하는 우승'을 꿈꾸며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면 이 감독은 2004년 당시의 군인정신의 부활을 목표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