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야구' 이광환-로이스터, 새 바람 일으킬까
OSEN 기자
발행 2008.03.08 09: 45

5년 만에 프로야구 사령탑에 복귀한 이광환(60) 우리 히어로즈 감독과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56)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시범경기 첫 판부터 ‘자율야구 대결’을 벌인다.
롯데와 히어로즈는 8일 오후 1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범경기 첫 경기를 벌인다. 양팀의 대결은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양팀 사령탑 모두 ‘자율야구’를 표방한 지도자들이라 과연 어느 쪽이 진정한 ‘자율야구의 힘’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 사령탑에 부임한 로이스터 감독은 스프링 캠프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식 훈련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인 로이스터는 강압적이고 긴 훈련이 아닌 짧지만 집중력 있게 그리고 칭찬으로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훈련으로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스케줄상 훈련량은 적었지만 선수들은 자율적으로 훈련을 소화, 다른 팀 못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자평이다. 만년 하위권에서 맴돌던 롯데가 미국인 감독을 전격적으로 영입, 선수단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에 맞설 이광환 감독은 한국 무대에 ‘자율야구’를 처음으로 표방한 지도자이다. '미국 유학파'인 이 감독은 1989년 OB에서 첫 사령탑에 올랐을 때부터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자율야구'를 표방, 1994년 LG 감독으로 '신바람 야구'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995년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뒤 한화 감독 시절이던 2001년의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03년 LG 감독에 복귀했지만 6위로 시즌을 마친 뒤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KBO 육성위원장과 기술위원을 지내다 지난 2월 신생구단 우리 히어로즈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이 감독은 구단 매각 사태로 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선수단을 2월 14일에야 제주도 서귀포로 이끌고가 짧은 스프링 캠프를 소화했다. 그래도 지난 7일 강호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4-2로 승리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김성근 SK 감독처럼 엄청나게 많은 훈련을 시키는 것과 달리 정해진 시간 외에는 선수들이 각자 알아서 훈련을 소화토록 하는 이광환 감독과 로이스터 감독이 올 시즌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그 첫 시험대가 8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이다.
또 열악한 훈련 여건과 부족한 훈련량, 그리고 냉랭한 연봉협상 분위기 등 3중고 속에서 시범경기에 나서는 히어로즈가 올 시즌 과연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도 지켜볼 일이다. 더욱이 이번 시범경기에는 김동수, 전준호, 이숭용, 송지만 등 주축 선수들이 연봉 미계약으로 불출전, 히어로즈의 열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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