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서울 삼성, 안양 KT&G, 전주 KCC 세 팀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원주 동부가 창원 LG를 꺾고 최다 잔여경기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2장의 플레이오프 4강전 직행 티켓 중 하나를 가져갔지만 나머지 한 장의 주인은 아직도 안개 속이다. 동부가 우승을 놓고 경기를 펼친 시각 울산에서는 KCC가 홈팀 모비스를 가볍게 물리치고 KT&G와 승패에서 동률을 이루며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또한 2위 삼성에 반 게임 차로 추격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2위 삼성은 6경기를 남겨 놓았고 공동 3위 KCC와 KT&G는 각각 7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순위가 곧바로 뒤바뀔 수 있는 세 팀 간 맞대결도 있다. 오는 12일 KCC와 KT&G가 전주에서 대결을 펼치고 16일 잠실에서는 삼성과 KT&G가 경기를 가져 팬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KCC는 꾸준한 득점을 선보이는 제이슨 로빈슨과 골밑에서 트윈 타워를 형성하고 있는 서장훈, 브랜든 크럼프의 콤비가 여전히 위력적이다. 여기다 추승균, 임재현에 이동준까지 외곽포를 터트려주고 있는 상황이라서 확률 높은 농구로 두 팀을 위협할 태세다. KT&G의 경우도 타이트한 수비를 바탕으로 두 외국인 선수의 득점을 앞세워 2위 탈환에 나선다. 평균 득점이 각각 29.33점과 28.23점인 마퀸 챈들러와 T.J. 커밍스는 KT&G의 핵심 전력. 여기에 주희정과 황진원이 외곽포를 터트려주고 양희종과 이현호, 김일두가 공수에서 간간이 활약해준다면 어느 팀보다 막강한 힘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는 KT&G다. 삼성의 경우 잠시 주춤했던 이규섭의 득점이 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SK전서 20점을 넣으며 다시 부활을 예고했다. 테렌스 레더 또한 최근 3경기에서 평균 30득점을 몰아넣으며 삼성 공격력에 중심을 잡아 주고 있다. 강혁의 경우 최근 10경기에서 단 1경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해주고 있다. 결정적일 때마다 터트려주는 이상민의 득점도 타 팀들이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전력이 백중세인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세 팀의 경기가 점점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행 안정권에 들어선 세 팀 중 어디가 4강 직행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7rhdwn@osen.co.kr KT&G-KCC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