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56)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한국무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신생구단인 우리 히어로즈는 공식 데뷔 경기서 완패를 당해 5년 만에 감독직에 복귀한 이광환(60) 감독의 생일이 우울하게 됐다. '자율야구 대결'로 관심을 모은 8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개막전은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인 로이스터 감독의 완승으로 끝났다. 롯데는 정보명이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10안타를 집중시키며 5안타에 그친 히어로즈를 6-1로 완파했다. 롯데 투수 중에서는 선발로 나선 우완 정통파 투수인 이용훈이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활약이 없었던 이용훈은 최고구속 시속 146km의 묵직한 빠른 공으로 히어로즈 타자들을 압도했다. 2이닝을 3자 범퇴로 간단히 틀어막았다. 올 시즌 고향팀 롯데에서 재기를 벼르고 있는 왕년의 거포 마해영은 4번째 타석서 3루 옆을 뚫는 2루타를 뽑아냈다. 마해영은 첫 타석 삼진, 2번째 타석 포수 파울플라이, 3번째 타석 2루 땅볼 아웃으로 부진했으나 8회말 무사 1루에서 현대 구원투수인 좌완 노환수로부터 2루타를 터트려 체면을 살렸다. 양팀 톱타자로 나선 정수근(롯데), 정수성(우리) 형제는 나란히 2안타를 기록했다. 한편 히어로즈는 0-6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서 정수성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황재균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뽑아 영패를 면했다. 히어로즈는 전준호, 김동수, 이숭용 등 주축선수들이 연봉 미계약으로 출전하지 못해 1.5군급으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