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LG 정찬헌(19)이 신인 최대어임을 입증했다.
정찬헌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4회부터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2⅓이닝 동안 3탈삼진 포함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했다. 힘있는 직구가 줄곧 142~145km를 형성하며 위력을 보였다. LG는 삼성에 1점차로 패했지만 정찬헌이라는 대어의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수확을 거뒀다.
선발 박명환과 구원 김재현에 이어 4회말부터 등판한 정찬헌은 위력적인 구위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4회말 손지환-손승현-이영욱의 하위타순을 땅볼·삼진·삼진으로 간단하게 처리한 정찬헌은 5회말 신명철-박석민-양준혁로 이어지는 상위타순을 맞이서도 땅볼·삼진·땅볼로 제압했다. 6회말 첫 타자 심정수도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힘있는 직구로 타자들을 윽박지른 정찬헌은 양준혁-심정수와 같은 타자들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정면승부하는 근성을 맘껏 발휘했다. 경기 초반에는 변화구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변화구 제구도 안정을 찾아갔다. 슬라이더도 최고구속이 시속 137km까지 나왔다.
정찬헌은 “양준혁 선배를 상대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신인인 만큼 피하지 않고 승부했다”며 “아직 배울 것이 많다.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다. 엔트리에 든다면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LG 김재박 감독도 “좋은 구질을 갖고 있고 오늘 투구내용도 좋았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2차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정찬헌은 계약금 3억2000만 원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진야곱(두산)과 함께 고교생으로는 18년 만에 성인국가대표팀에 선발돼 야구월드컵에도 참가할 정도로 기량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팀 동료 이형종·이범준과 함께 신인 3인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찬헌은 시범경기 첫 날부터 인상적인 피칭으로 신인왕 레이스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