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우승 후보가 아닌가 생각한다." 승리자의 여유일까. 첫 시범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김성근 SK 감독이 오히려 상대팀인 두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8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과의 경기에서 5-1로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오히려 "두산이 우승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두산 선발 레스가 7개의 안타를 맞고 2실점했지만 "60% 정도의 힘으로 투구를 했다"고 경계를 나타냈다. 또 김 감독은 "비록 리오스가 일본으로 갔지만 김선우, 레스, 랜들이 버티는 선발진에 이재영과 이재우가 가세해 두산 마운드는 더욱 좋아졌다"며 "특히 이재영의 투구가 인상적이었고 젊은 타자들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반면 "우리는 오늘 모든 것을 다 보여준 것"이라고 김 감독은 엄살을 피우기도 했지만 새로운 외국인 선발 쿠비얀에 대해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갈수록 괜찮아지고 있다"고 쿠비얀을 평가했다. 이날 쿠비얀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또 SK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지만 전력은 그대로 유지해 '2군의 1군화' 작업이 사실상 완성된 단계임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부재로 두산의 사령탑을 맡은 박종훈 2군 감독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계획한대로 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첫 경기였지만 투수도 잘해줬고 야수들도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