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신' 이제동(18, 르까프)이 드디어 양대리그 제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이제동은 8일 부산 벡스코 특설무대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4' 결승전 2세트 김구현과의 경기서 시종일관 불리하게 진행된 경기를 한숨에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앞서 벌어진 1세트가 힘싸움 위주의 싸움이었다면 이번 2세트는 한 마디로 김구현의 화려한 '쇼타임'의 연속이었다. 김구현은 자신의 장기인 초반 질럿 찌르기에 이어 뒷마당과 앞마당을 차례대로 확보해 얻은 넉넉한 자원력으로 이제동을 정신없이 몰아붙였다. 반면 이제동은 김구현의 강력한 견제에 본진과 멀티 가릴 것 없이 총체적으로 흔들리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제동은 달랐다. 자신의 장기인 압도적인 공격력 말고 높게 평가받는 운영 능력을 극대화하며 위기를 절묘하게 극복했다. 가까스로 하이브체제를 갖춘 이제동은 울트라리스크와 디파일러가 보강되자, 김구현의 자원줄인 5시 6시 지역을 계속 깨뜨리며 전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제동은 총병력을 동원해 남은 병력으로 6시 지역을 사수하던 김구현의 방어라인을 붕괴시키고 항복을 받아냈다. ◆ 곰TV MSL 시즌4 결승전. ▲ 김구현(STX 소울) 1-1 이제동(르까프 오즈) 1세트 김구현(프로토스, 1시) 승 이제동(저그, 7시). 2세트 김구현(프로토스, 1시) 이제동(저그, 7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