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부친, "잘하는 것도 좋지만 안 아픈 게 최고"
OSEN 기자
발행 2008.03.08 19: 50

"(이)승엽이가 홈런치는 것도 좋지만 지난 번에 수술한 손가락만 아프지 않으면 돼".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한결 같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의 아버지 이춘광 씨가 아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기 위해 8일 호주 대표팀과의 한 판 승부가 펼쳐지는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을 방문했다. 언제나 그림자처럼 티나지 않게 자식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한 이 씨는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까봐 온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이 씨는 오는 13일 캐나다전과 14일 대만과의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었으나 하루라도 더 빨리 아들의 모습을 지켜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것. 지난 7일 남아공과의 개막전을 보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 씨는 "5회까지 TV 중계를 봤다"며 "승엽이가 첫 안타에 타점까지 올렸으니 만족한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 가족들의 마음은 늘 같다. 팀이 이기고 아들이 좋은 성적 거두는 게 좋다. 그러나 승엽이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도 적지 않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승엽이의 목소리에 힘이 넘쳐. (손가락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은 이 씨는 이날 경기를 보며 아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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