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에 없던 박지성이 갑자기 나타난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8.03.08 23: 53

[OSEN=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 이건 특파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포츠머스의 FA컵 8강 경기가 열린 8일(이하 한국시간) 밤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 구장. 경기 전 배포된 출전 선수 명단에는 박지성(27)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지 않았다. 식전 행사 때도 박지성은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과 함께 벤치가 아닌 본부석에 자리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박지성은 벤치의 부름을 받아 아래로 내려갔다. 이어 BBC나 스카이 스포츠 등 이 경기를 문자 중계하는 홈페이지에 갑자기 루이 사아의 이름이 사라지고 박지성의 이름이 나타났다. 이에 현지에 있던 많은 취재진은 물론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도 각종 사이트를 넘나들며 사실 확인에 나섰다. 혼란의 원인은 사아의 급작스런 부상이었다. 당초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사아가 경기 전 라커룸에서 부상을 입어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 FA컵 규정 15-b-2항에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선수가 다쳐 출전이 어려우면 심판진과 상대 코칭스태프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교체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퍼거슨 감독도 이 절차에 따라 사아 대신 박지성을 교체 선수 명단에 넣은 것이다. 박지성이 16인의 최종 엔트리는 아니었지만 그보다 범위가 넓은 FA컵 출전 엔트리에 들어가 있어 교체 명단에 등재가 가능했다. 하지만 박지성이 끝내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서 한낱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박지성은 전반 25분부터 약 15분 여 동안 몸을 풀었지만 이후에는 벤치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퍼거슨 감독은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의 예기치 못한 부상에 후반 시작하자마자 토마스 쿠시착을 넣으며 선수 교체 카드 중 하나를 써버렸다. 이어 후반 중반 안데르손과 마이클 캐릭을 교체 투입하고 박지성을 쓰지 않았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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